한컴은 지난 2일 김연수 대표를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한글과컴퓨너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중견 IT기업인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가 2세경영에 닻을 본격적으로 올렸다. 최근 한컴은 김성철 한컴그룹 회장의 장녀인 김연수 한컴 총괄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김 대표는 한컴 및 그룹의 미래전략과 신사업을 주도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후계 경영인으로서 입지를 더욱 단단히 굳힐지 주목된다. 

◇  경영 전면에 나선 김연수 대표, 신사업 주도 중책

한컴은 지난 2일 김연수 대표를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컴은 김연수·변성준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김 대표는 향후 한컴과 한컴그룹의 기업 인수합병(M&A)과 신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할 예정이다. 변 대표는 그룹 경영 전반과 기존 사업운영을 담당한다. 두 대표는 이날 각각 그룹미래전략총괄과 그룹운영총괄로 선임된 바 있다. 

1983년생인 김 대표는 올해 만 38세다. 그는 미국 보스턴대와 보스턴칼리지 대학원, 뱁슨칼리지 대학원을 졸업했다. 2006년 반도체 제조기업 위지트 입사해 주로 해외사업와 투자기획 업무 등을 주로 맡았다. 2012년 한컴의 사내이사로 합류한 후에도 관련 업무에서 역량을 드러내왔다. 

김 대표는 유럽 PDF솔루션 기업 iText를 인수해 가치성장 후 성공적인 매각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한컴MDS, 한컴인스페이스, 한컴케어링크, 한컴프론티스 인수 등 한컴그룹의 M&A를 도맡아 외형 성장에도 일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력해 해외 클라우드 시장 진출을 도모하기도 했다. 이외에 네이버클라우드, 카카오, NHN 등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주도한 것도 김 대표다.  

이에 따라 이번 대표이사 체제 변화에 대해 안팎의 기대감도 높은 분위기다. 김 대표가 경영 전면에 서게 된 만큼 향후 외형 확장 전략에도 보다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아울러 한컴그룹의 경영승계 작업도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 대표는 현재 김 회장의 자녀 중 유일하게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업계에선 김 대표가 경영권을 승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특히 올해 김 대표가 한컴의 지분을 우회적으로 확보하고 나서면서 경영승계가 본격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 바 있다.  

지난 5월 김 대표가 대표로 있는 투자회사 다토즈는 신법 법인인 HCIH를 통해 김 회장 내외 지분을 포함해 한컴 주식 232만9,390주(약 9.4%)를 500억원에 인수했다. HCIH는 사모펀드 운용사인 메디치인베스트먼트와 다토즈 파트너스가 각각 60%, 40% 지분 비율로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이며, 김 대표가 대표를 맡고 있다. HCIH는 당시 지분 인수로 한컴의 2대 주주에 올랐다.

과연 2세경영의 닻을 올린 한컴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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