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그룹 창업주 윤세영 명예회장의 차녀 윤재연 블루원 대표이사가 심란한 처지에 몰렸다. /블루원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태영그룹 창업주 윤세영 명예회장의 차녀 윤재연 블루원 대표이사가 심란한 처지에 몰렸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실적이 악화된 가운데 최근엔 때아닌 갑질 구설까지 불거졌기 때문이다. 윤 대표가 직원들에게 열정페이를 강요하거나 유튜브나 블로그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참여를 압박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블루원 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 지난해 영업이익 적자전환… 코로나19 직격탄  

블루원은 골프장과 콘도, 리조트, 워터파크 등을 운영하는 종합리조트 기업이다. 중견건설사 태영건설의 레저사업 부문이 2014년 물적분할돼 설립됐다. 태영그룹 윤세영 명예회장의 차녀인 윤재연 대표가 2014년 12월부터 회사를 이끌어왔다. 

이런 가운데 윤 대표의 리더십은 최근 시험대에 오른 모양새다. 우선 비교적 안정적인 실적을 내오던 블루원은 작년 적자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해 블루원은 33억원의 영업적자를 내면서 전년 동기(24억원) 대비 적자전환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729억원) 대비 12.6% 감소한 637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리조트 등 이용객이 급감한 것이 직격탄을 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도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윤 대표의 실적 관리는 녹록지 않는 모습이다. 

여기에 윤 대표는 또 하나의 고민까지 떠안게 됐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를 통해 윤 대표의 갑질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31일 블라인드에는 ‘블루원 폭망’이라는 제목이 글이 올라왔다. 

◇ 열정페이 강요에 SNS 강제?… 블루원 “사실무근” 

글 작성자는 “윤(재연) 사장 때문에 힘들다”며 “워터파크 파도 풀 기름 떠서 난리 난리치고 노예처럼 직원들 열정페이만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팀장들이 불쌍하다”며 “선임들은 다 떠나고 전국을 뺑뺑이 돌린다. 경주에서 용인가고, 상주가고, 인제도 보낸다. 골프장 바쁘다고 전국을 다 돌리는 만행은 오래전부터 지속돼왔다”고 토로했다. 

회사가 유튜브 등 SNS 참여를 강제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글 작성자는 “유튜브 한다고 직원들 동원시킨다”며 “만약에 ‘싫다’ 그러면 팀장부터 지배인 다 잘리니까 팀장이 미안하다고 사정사정하면 날 덥고 바쁜데 유튜브 출연해야 한다. 사람 모자라서 바빠도 사장님 오시면 고객은 뒷전”이라고 주장했다. 
 
다음날에도 비슷한 주장이 담긴 글이 추가로 게재됐다. 해당 글 작성자는 “직원들 SNS를 반강제로 해야 하고, 얼마 전에는 유튜브에 이제는 네이버 블로그도 해야 된다”고 토로했다. 또한 “(회사가) 블루원엔젤스라고 당구팀을 운영하더니 줌으로 중계로 보라고 하기까지 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 같은 글에 대해 회사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블루원 관계자는 “회사는 물론, 대표이사가 SNS 참여를 직원에게 강제한 사실은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최근 인터넷상에서 마케팅 차원적으로 프로그램을 개설해서, 외부 교수를 섭외해서 강의를 진행한 적은 있다”며 “당시 강의를 원하는 직원들에 한해 듣도록 한 적은 있지만, 유튜브나 블로그 참여를 강제한 사실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자사 운영 프로당구팀의 경기를 보고 응원을 강제한 사실도 없다”고 덧붙였다.

키워드

#블루원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