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왼쪽부터),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이재명,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YTN에서 열린 본경선 2차 TV 토론회를 앞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일부 후보들은 당 지도부에게 검증단 설치를 요구하고 있다./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정세균(왼쪽부터),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이재명,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YTN에서 열린 본경선 2차 TV 토론회를 앞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일부 후보들은 당 지도부에게 검증단 설치를 요구하고 있다./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일부 대선 경선 후보들이 후보들을 검증할 당 차원의 검증단 설치를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지도부에 이어 대선경선기획단도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과거 음주운전 전력이 논란이 되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제외하고 나머지 후보들이 검증단 설치 필요성을 부각시키기 시작했다. 그러나 지도부에 이어 대선경선기획단도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어 검증단 설치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다.

대선경선기획단장을 맡고 있는 강훈식 의원은 5일 MBC 라디오에서 “저희 당 시도의원이라든지 단체장, 국회의원은 이미 검증위원회를 통해서 다 되신 분들”이라며 “그래서 대통령 후보에 대해선 검증단이 따로 없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보통 시도의원이나 단체장이나 국회의원을 거쳐서 대통령 후보에 올라오기 때문에 굳이 별도의 검증단을 당헌당규상 갖고 있지 않은 이유가 바로 그래서 그런 것”이라며 “검증을 한 것이다. 그렇게 해서 당선되신 분들이 주로 출마하게 되니까 별도 검증단이 필요 없고 제가 확인해본 바로 지도부도 이런 뜻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강 의원은 “오히려 저희한테 필요한 건 윤석열 검증단이 필요하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우리 당내 인사들은 이미 검증되신 분들이고 아직 공직자로서 선출 받지 않은 상대당 후보들을 검증할 필요가 더 있다”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일부 대선주자들이 검증단 설치를 요구하며 국민의힘의 검증단 설치를 거론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그쪽의 검증단이 사실상 대통령 후보 검증단인지 대통령 후보 보호단인지 구별해봐야 될 것 같다”며 “저는 검증단이란 빌미로 우리가 다 검증해봤는데 문제없다는 식의 논리를 앞으로 펼칠 거라고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고용진 수석대변인도 전날 기자들과 만나 “그런 요구가 일부 후보로부터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오늘 별도로 논의하지는 않았다”며 “이미 레이스가 시작돼 가는 중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이 후보에 미치는 영향이 굉장히 크다. 그것을 주제로 삼아 논의하기는 굉장히 쉽지 않다”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지도부에 더해 대선경선기획단도 검증단 설치에 부정적 입장을 밝힘에 따라 ‘이심송심’(李心宋心) 논란이 다시 가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심송심’은 민주당 일각에서 송영길 대표가 이재명 지사의 편을 들고 있다며 공정성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만들어진 용어다.

이낙연 전 대표는 KBS 라디오에서 지도부의 검증단 설치에 대한 부정적 입장과 이심송심 논란을 연결지어 묻자 “캠프 차원의 공방으로만 보지 마시고 다수 당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이것은 앞으로도 두고두고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그래서 그런 오해나 의심을 받지 않는 것이 향후를 위해서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세균 전 총리 경선 캠프 장경태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당 지도부는 후보 검증단 설치 요구에 난색을 표명했다. 당 지도부의 태도에 유감을 표명한다”며 “당과 여타 후보들은 즉각 검토 후 수용해 주실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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