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오후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스 계류장에서 미군 헬기가 착륙하고 있다. 여당 내에서 한미연합훈련 연기 문제를 놓고 이견이 표출되고 있다./뉴시스
지난 2일 오후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스 계류장에서 미군 헬기가 착륙하고 있다. 여당 내에서 한미연합훈련 연기 문제를 놓고 이견이 표출되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하반기 한미연합훈련이 오는 16일 예정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한미연합훈련을 놓고 이견이 표출되면서 시끌시끌하다.

지도부는 한미연합훈련이 예정대로 진행돼야 한다고 원칙론을 강조하고 있지만, 일부 의원들은 연판장을 돌리며 연기론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남북 간 통신선이 복구된 상황에서 남북·북미 관계 개선을 위해 한미연합훈련을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연판장은 설훈 의원의 제안으로 시작됐고 지난 4일 오후까지 60여명의 범여권 의원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훈 의원은 지난 2일 페이스북을 통해 “남북은 1년여 만에 통신선을 전격 복원하고 대화채널을 재가동시켰다. 얼어붙었던 남북관계와 북미관계를 다시 진전시킬 수 있는 중요한 시기를 맞고 있다”며 “이를 위해 한미연합훈련을 연기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도부는 물론이고 당 내에서도 한미연합훈련을 예정대로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송영길 대표는 5일 YTN 라디오에서 “북미 간의 협상 테이블이 만들어지고, 남북 간에도 협상이 완전히 다시 재개되는 경우라면 여러 가지 고려할 요소가 있겠지만, 통신선을 막 회복한 것 가지고”라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지금 시간도 너무 촉박하지 않겠나. 이게 다 준비가 진행되고 있는데”라며 “그런 상황에서 저는 (연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밝혔다.

국회 국방위원장인 민홍철 의원은 지난 3일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미연합훈련은 한미동맹의 문제이고 주권의 문제”라며 “연례적으로 해 왔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해야 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민 의원은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반발 담화에 대해서는 “원하는 바를 얻으려는 의도적이고 철저히 계산된 측면에서 나온 것 같다”며 “북한이 내부적으로 코로나나 경제로 상당히 어려움에 있다고 평가한다. 오히려 어려움을 해소하려는 하나의 몸부림이 아닐까”라고 주장했다.

한편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 1일 오후 담화를 내고 한미연합군사훈련 취소를 요구했다. 김 부부장은 “우리 정부와 군대는 남조선측이 8월에 또다시 적대적인 전쟁연습을 벌여놓는가 아니면 큰 용단을 내리겠는가에 대해 예의주시해볼 것”이라며 “지금과 같은 중요한 반전의 시기에 진행되는 군사연습, 나는 분명 신뢰회복의 걸음을 다시 떼기 바라는 북남수뇌들의 의지를 심히 훼손시키고 북남관계의 앞길을 더욱 흐리게 하는 재미없는 전주곡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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