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취임 100일을 맞은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싸울 줄 아는 야당다운 야당이 됐다”고 자평했다. 특히 ′원 구성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점을 성과로 거론했다. ‘수권정당’, ‘대안 정당’의 기반을 마련했다며 대선 승리를 위한 ′변화′와 ′혁신′에 주력할 것을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5일 국회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강단과 유연함의 조화로 민생 최우선 국민의힘의 위상을 다시 세웠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이 저지르는 폭거를 저지하는데 주저함 없이 강력 대처하되, 정치적 대립 중에도 민생법안과 추경안처리 등 국민의 삶과 직결된 문제는 유연하게 대처해왔다”고도 강조했다.

지난 4월 30일 원내대표직에 오른 김 원내대표는 그간 여당과 협상 일선에서 제 역할을 수행해 왔다. 이 과정에서 나름 ‘공’도 세웠다. 21대 국회 시작 후 여야 갈등의 ‘씨앗’이 된 원 구성을 재협상하기로 합의한 게 대표적이다. 

김 원내대표는 “곁불을 쬐지 않는다는 결기와 소신으로 국민의힘 의원들과 마음을 한데 모으면서 결국 하반기 법사위원장은 국민의힘이 맡는다는 결과를 도출했다”며 “‘비정상 국회’를 새로운 원 구성 협상으로 ‘정상화’ 시켰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선출 과정부터 선출 이후까지 당의 중심축을 담당해왔다는 점도 그의 성과로 평가된다. 그는 “당 지도부가 빠른 시간 안에 안정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중심추 역할을 했다”며 “한 사람 한 사람을 정성으로 대하고 꾸준하게 소통하는 김기현 표 정치가 바탕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당의 ‘변화’와 ‘혁신’을 더욱 담금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앞으로도 제1야당의 원내대표로서 꼰대, 수구, 기득권 세력에 의해 고통받고 있는 국민들 곁에서 국민과 함께 문재인 정권에 대한 심판과 정권교체를 위한 뼈를 깎는 변화와 혁신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향후 대선 국면 등에서 잡음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점은 그의 어깨를 짓누르는 요소다. 최근 대선 후보들과 당 지도부의 ‘신경전’이 벌어지는 듯한 장면이 연출되거나, 당내 의원들이 특정 후보 캠프에 참여하며 ‘줄서기’라는 비판이 나오는 등 당내 갈등 조짐도 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당 내부적으로 보면 가장 경계하고 조심해야 할 것은 그 사항이라고 생각한다”며 “대선 후보 경선과정에서 지지후보를 정하는 것은 제지할 일은 아니지만, 감정적 대립으로 이어지거나 네거티브 캠페인 전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원내대표 입장에서 주요 당직 의원들의 경우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캠프 참여 못 하도록 나름 지침을 운영하고 있다”며 “쉽지 않은 과정이지만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지도부 패싱’ 논란과 관련해서도 김 원내대표는 “후보들 입장에선 자신의 스텝을 밟고 싶어 할 것이고, 자기 강점을 부합하고 싶어 할 테니 지도부가 한꺼번에 모아서 무언가를 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제 하에 후보를 부양시키기 위한 방안을 세밀하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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