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9-23 14:57
이낙연, ‘문재인 정부 70점’ 자승자박?
이낙연, ‘문재인 정부 70점’ 자승자박?
  • 김희원 기자
  • 승인 2021.08.05 1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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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달 29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미디어플렉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청년 토크 콘서트에 참석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에 대해 ‘70점’이라고 평가했다./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달 29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미디어플렉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청년 토크 콘서트에 참석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에 대해 ‘70점’이라고 평가했다./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의 공방전이 날로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낙연 전 대표가 문재인 정부에 대해 “70점”이라고 평가한 것도 공격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3일 밤 TV조선 뉴스에 출연해 ‘국무총리로서 국정에 참여한 분으로서 문재인 정부를 평가하면 100점 만점 중 몇 점을 주겠나’라는 질문에 “참 어렵다”며 “70점 정도”라고 평가했다.

이 전 대표는 “많이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기도 하는데 잘한 것은 잘한 것이고 아쉬운 건 아쉽다”며 “계승돼야 할 것은 평화·포용정책이고, 바꿔야 할 것은 부동산 문제에 대한 국민의 불만과 상실감을 어떻게든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 초대·최장수 국무총리를 지낸 이 전 대표가 문재인 정부에 대해 높지 않은 평가를 내리면서 ‘자승자박’의 결과를 초래하는 분위기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 전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을 활용해 무능론을 부각시키고 있다. 또 정세균 전 총리는 친문 표심을 겨냥해 이 전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을 흠집 내고 있다고 공격하고 있다.

◇ 정세균 “최소 85점 이상” 공격

이재명 지사는 지난 4일 열린 본경선 2차 TV토론에서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해 “문재인 정부에서 핵심적 역할을 해놓고 70점이라고 평가했다. 남 얘기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본인은 몇 점이냐”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2년 7개월 13일, 총리를 한 사람으로서 정부에 대한 점수를 묻기에 겸양으로 그렇게 (점수를) 말한 것”이라며 “대북정책을 일관적으로 추진하고 그런 것은 90점 정도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최근 ‘단일화는 없다’고 밝히며 이낙연 전 대표에게 각을 세우고 있는 정세균 전 총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낙연 후보께서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해 ‘70점 정도’라고 평가하신 인터뷰를 보고 당황스러웠다”며 “퇴임하실 때 역대 ‘최장수 총리’ 타이틀이 ‘분에 넘치는 영광’이라고 하셨던 말씀을 기억한다. 그런데 상황이 바뀌니 이렇게 말이 달라지는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정 전 총리는 “이재명 캠프에서 이낙연 후보의 성과를 비판하면 그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디스’라고 했다. 그럼 후보님의 발언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디스’가 아닌가”라며 “자신의 유불리를 위해 입장과 상황에 따라 오락가락 말이 바뀌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 전 총리는 “자랑스러운 문재인 정부다”며 “정부의 노력을 점수로 매긴다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하지만 땀 흘려 일해 온 공직자 여러분을 생각하면 저는 최소 85점 이상”이라고 강조했다.

대선 경선 후보들 간에 ‘친문’ 표심 잡기 경쟁이 벌어진 상황에서 이낙연 전 대표가 문재인 정부를 계승하겠다고 밝히면서도 ‘70점’이라는 높지 않은 점수를 매긴 것은 경선 레이스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장성철 대구가톨릭대 특임교수는 YTN에서 “이낙연 전 대표가 집권 초기부터 국무총리를 했다. 그런데 70점을 줬다”며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을 계승하겠다는 것은 뭐가 앞뒤가 안 맞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민주당 후보들이 ‘점수 논란’을 벌이며 서로를 향해 공격을 가하면서 경선 분위기가 본질을 벗어난 비생산적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는 5일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무능력 프레임을 가지고 서로 공격을 하다보니 점수 논란이 벌어지는 것인데 너무 경선 자체가 국민의 민생이나 미래 비전에 대한 것보다는 본질을 벗어난 곁다리에 대한 논쟁에 치우친 모습”이라며 “민주당 경선의 잘못된 부분을 보여주는 한 대목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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