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송 대표가 국민의힘에 대해 '불임정당'이라고 표현하자 야당은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사과를 요구했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송 대표가 국민의힘에 대해 '불임정당'이라고 표현하자 야당은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사과를 요구했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한 것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불임 정당’을 언급해 논란이 되고 있다.

송 대표는 지난 5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로마제국이) 주로 게르만 용병들을 쓰다가 게르만 용병대장 오도아케르에 망한 거 아닌가”라며 “마찬가지로 윤석열, 최재형, 다 용병들이다. 자신들이 지금 공격하고 있는 문재인 정부에 의해서 키워진 사람을 지금 데려다가 용병으로 쓰는 거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재형, 윤석열을 데려다 쓴 거 자체가 이미 국민의힘이 스스로 불임정당임을 자백한 꼴이 되어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야당은 송 대표가 불임으로 고통 받는 국민들에게 상처를 주고 그들을 정치적 도구로 사용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형수 욕설’ 논란까지 꺼내들어 공격을 가했다.

국민의힘 임승호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문재인 정부 하의 인사들이 왜 국민의힘을 선택했는지에 대한 반성은커녕, 협치의 대상인 야당에 대해 ‘불임정당’이라는 폭언을 사용하여 제1야당을 흠집내고 폄훼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임 대변인은 “야당을 비난하기 위해 불임 문제로 고통을 겪고 있는 여성들을 정치적 도구로 사용한 것은 더욱 충격”이라며 “송영길 대표는 불임 문제로 아픔을 겪는 여성들을 정치적 도구로 사용하여 이들의 인권을 짓밟은 언행에 대해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윤석열 전 총장 대선 캠프 김병민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공당에 대한 예의는 뒤로 하고, 대한민국에서 난임과 불임으로 고통받는 국민께 상처를 준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국민께 상처가 되는 정치인의 막말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며, 송영길 대표의 빠른 사과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집권당의 유력 대선 후보는 형수에게 차마 입에 담기 힘든 막말을 쏟아내 지금도 구설수에 오르고 있으니, 당대표부터 대선후보 모두 과격한 정치행보 이전에 국가인권위원회의 인권 교육부터 제대로 학습하기를 바란다”고 쏘아붙였다.

정의당 오현주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불임이나 난임은 보건적 상황일 뿐 비난의 대상이 될 이유가 없다”며 “불임과 난임의 상황을 겪고 있는 시민들에게 상처가 되는 말이라는 점에서 송영길 대표의 비유는 심히 부적절하다. 시민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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