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우 국민의힘 대변인이 최재형 전 감사원장 ′선거법 위반′ 논란에 대해 ″정치 초보의 실수″라고 표현했다. 이에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유력 주자를 공격한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뉴시스
양준우 국민의힘 대변인이 최재형 전 감사원장 ′선거법 위반′ 논란에 대해 ″정치 초보의 실수″라고 표현했다. 이에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유력 주자를 공격한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최재형 전 감사원장 선거법 위반 논란 불똥이 엉뚱한 곳으로 튀었다. 양준우 국민의힘 대변인이 최 전 원장을 ′정치 초보′라고 표현하자,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저격한 것이다.

김 위원은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당을 ‘콩가루 집안’이라고 한 지 하루도 되지 않았는데 별일이 다 생긴다”라며 “당 대변인이 유력 대선주자를 공격하는 일이 벌어졌다. 명백한 해당행위고 이적행위”라고 비판했다.

최 전 원장은 지난 6일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마이크를 통해 발언해 선거법 위반 논란이 벌어졌다. 현행 공직선거법은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아닌 경우 마이크나 확성기 등을 사용할 수 없게 돼 있다. 

문제는 당 대변인이 이를 ‘정치 초보의 실수’라고 언급하며 불거졌다. 양준우 국민의힘 대변인은 전날(9일) 페이스북에 “정치 초보의 실수로 보이고 사실관계가 확인이 되면 그에 맞게 처신하면 될 일”이라며 “문제는 민주당의 태도”라고 말했다.  

논란이 거세진 것과 관련해선 언론이 왜곡해 그 취지가 어긋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재차 글을 올려 “최 후보에 대한 민주당의 공격이 좀스럽다고 했으나 졸지에 대변인이 당의 유력 후보를 공격한 걸로 둔갑했다"며 ”글솜씨가 부족한 것이라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그는 ‘정치 초보의 실수’라는 표현을 지우고 ‘단순 실수’라고 정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 최고위원은 “그러나 저는 양 대변인에게 최 전 원장에게 ‘정치 초보의 실수’라고 한 것을 문제 삼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의도를 떠나서 당내 대선 후보에 대한 표현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김 최고위원의 발언은 지도부와 대선 주자 간 갈등이 연일 당 안팎을 시끄럽게 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리스크’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그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외부에서 본다면 우리는 콩가루 집안으로 보일 것”이라며 “정권교체에 도움 되지 않는 어떤 행위도 해당 행위라는 걸 명심해 달라. 모두가 말 좀 줄여주기 바란다”고 지적한 바 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도대체 우리 당 대선 후보에게 ‘정치 초보’라고 하며 ‘실수’라고 하는 것이 가당키나 한 것인가”라며 “당의 대선후보를 비하하는 분위기는 자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 전 원장은 전날 선거법 위반 논란이 불거진 것과 관련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선거법 위반 시비를 빚은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최 후보와 저희 캠프는 앞으로 사소한 선거법 논란도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