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07 05:43
코오롱 4세 이규호, 후계자 명분 쌓기 ‘착착’
코오롱 4세 이규호, 후계자 명분 쌓기 ‘착착’
  • 권정두 기자
  • 승인 2021.08.10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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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호 부사장은 지난해 승진과 함께 코오롱글로벌 자동차부문 총괄로 자리를 옮겼다.
이규호 부사장은 지난해 승진과 함께 코오롱글로벌 자동차부문 총괄로 자리를 옮겼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코오롱그룹 오너일가 4세 이규호 코오롱글로벌 부사장의 승계 명분 쌓기가 순조로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BMW의 호조를 등에 업은 코오롱글로벌 자동차부문 실적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손 안대고 코 푼다’는 곱지 않은 시선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서비스품질 관련 논란이 불거졌다는 점은 오점으로 남는다.

◇ BMW와 함께 날아오른 실적, 과제도 뚜렷

코오롱그룹은 2018년 11월 이웅열 명예회장이 깜짝 은퇴 선언을 하면서 오너경영체제의 맥이 끊긴 상태다. 다만, 이웅열 명예회장의 장남인 이규호 부사장이 유력 후계자로서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1984년생으로 아직 30대인 이규호 부사장은 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에 차장으로 입사해 그룹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3년 만인 2015년 상무보로 승진하며 100대 기업 최연소임원으로 이름을 올렸고 2017년 상무, 2018년 전무로 초고속 승진 행보를 이어갔다. 또한 지난해에는 연말 인사를 통해 코오롱글로벌 자동차부문 총괄로 자리를 옮기며 부사장으로 승진한 바 있다.

이처럼 돋보이는 초고속 승진 이어온 이규호 부사장이지만, 후계자로서 무거운 과제도 안고 있다. 이웅열 명예회장은 과거 아들에 대한 승계와 관련해 “능력이 있다고 판단돼야 가능 할 것”이라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능력 입증’이란 명분이 갖춰지지 않은 가운데 무조건적인 승계는 없다는 선언이었다.

문제는 이규호 부사장이 그동안 자신의 능력을 입증하지 못해왔다는데 있다. 이규호 부사장은 2019년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을 이끌었으나 부진한 실적으로 아쉬움을 남겼고,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대표이사를 맡았던 계열사 리베토 역시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이뤄진 이규호 부사장의 자리 이동은 ‘승계 명분 쌓기용’이란 지적을 피하지 못했다. 비교적 수월하고 실적 성장이 예상되는 사업을 맡았다는 점에서다. 코오롱글로벌 자동차부문은 BMW, 아우디, 볼보 등 수입차 딜러사업이 핵심이며, 특히 BMW의 국내 최대 딜러사다.

이 같은 지적은 현실로 이어지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올해 2분기 역대 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실적 호조를 보였으며, 자동차부문의 성장세 또한 두드러졌다. 

코오롱글로벌 자동차부문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6.8% 증가한 4,578억원, 영업이익은 105% 증가한 207억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상반기에만 8,400억원이 넘는 매출액과 33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상반기엔 6,007억원의 매출액과 14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코오롱글로벌 자동차부문의 이러한 실적은 BMW를 필두로 한 수입차 딜러사업의 호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화재결함 후폭풍으로 한동안 주춤했던 BMW는 올해 상반기에만 3만6,000대 이상의 판매실적을 기록하며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2.6% 증가한 수치이자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에 해당한다. 

이로써 이규호 부사장은 후계자로서 명분을 쌓는데 있어 가벼운 발걸음을 이어갈 수 있게 된 모습이다. 

다만, 과제 또한 여전히 남아있다. 코오롱글로벌은 최근 서비스품질 관련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코오롱글로벌이 운영 중인 BMW 공식서비스센터에서 타이어를 잘못 교체하는 황당한 실수를 저질러 해당 고객이 1년여 간 각종 잔고장 및 사고위험을 겪었다. 가뜩이나 BMW를 비롯한 수입차업계의 A/S 품질 관련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코오롱글로벌도 그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이러한 논란은 가뜩이나 손쉽게 업적을 쌓는다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는 이규호 부사장의 능력 및 성과 평가에 부정적으로 반영될 수밖에 없다. 이규호 부사장 입장에선 실적 증가뿐 아니라 질적인 향상도 이끌어야 하는 과제를 마주하고 있는 모습이다.

장기적인 측면에서도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 바로 지분 확보다. 이규호 부사장은 초고속 승진 행보와 달리 그룹 지분은 일체 보유하지 않고 있다. 다만, 이웅열 명예회장이 공언한 바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선 이 역시 후계자로서 능력 입증이 우선돼야 한다. 향후에도 코오롱글로벌의 실적 및 행보가 꾸준히 주목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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