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SK텔레콤의 2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성장하는 성과가 나타났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MNO, 신사업 부문 등의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컨센서스(시장전망치) 수준에 그친 실적이 다소 아쉽다는 평이다./ 그래픽=박설민 기자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SK텔레콤이 올해 2분기 이동통신 부문과 신사업 부문 모두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두며 호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증권가에선 이번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SK텔레콤의 ‘투자 매력도’에 대해선 부족하다는 반응이다.

◇ 통신·신사업 견인으로 2분기 호실적 기록했지만… 투자매력도는↓

SK텔레콤은 11일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2분기에 매출 4조8,183억원, 영업이익 3,966억원, 순이익 7,957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7%, 10.8%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무려 84.0%나 올랐다.

이번 호실적 배경으로 SK텔레콤 측은 ‘New ICT’의 성장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New ICT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한 1조5,779억원을 기록했다. New ICT 사업은 지난해 2분기부터 5분기 연속해서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고성장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SK텔레콤의 ‘캐시카우’로 불리는 이동통신(MNO) 사업 부문의 경우도 5G가입자 수 확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3조21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2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미디어 사업부문도 나름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IPTV 가입자 순증 효과에 힘입어 SK브로드밴드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8.7% 증가한 9,971억원, 영업이익은 4.9% 늘어났다. 다만 1분기 7.8%였던 영업이익률의 경우, 2분기 6.4%로 하락했다.

다만 이 같은 2분기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증권가에서는 통신3사 중 SK텔레콤의 투자 매력도가 약간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 MNO, 신사업 부문 등의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컨센서스(시장전망치) 수준에 그친 실적이 다소 아쉬워 만족스런 발표는 아니라는 것. 

특히 SK텔레콤의 오픈마켓 자회사인 11번가의 경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6% 성장했지만 e커머스 경쟁심화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적자가 발생, 커머스 사업부 전체가 6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하나금융투자 김홍식 애널리스트는 투자자 모임 메신저를 통해 “이미 SK텔레콤은 상반기 실적 호전, MNO 배당금 유지라는 ‘재료’가 다 노출됐고 더 이상의 큰 호재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수급 상황도 불안한데, 거래정지 기간 전 수급 이탈이 불가피해 보이며 외인 한도를 감안 시 외국인 추가 매수 가능 지분이 2% 수준으로 감소해 큰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통신사 주가는 배당의 가치와 5G 기대감으로 형성되는 상황인데, SK텔레콤만 통신 3사 중 유일하게 당분간 총 배당금이 늘기 어렵고 통신 부문 보다는 비통신 부문에서 주가 성과가 나와줘야 하는 상황이라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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