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카카오모빌리티가 자사의 모빌리티 플랫폼 ‘카카오 T’ 요금을 재조정 했다. 오는 2022년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연내 수익을 개선하려는 전략이었지만 이용자의 반발에 따라 이를 우선 수습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 T 스마트 호출과 카카오 T 바이크 요금제를 재조정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2일부터 빠른 택시 호출을 제공하는 스마트 호출 요금을 최소 0원에서 최대 5,000원으로 확대 적용한다고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스마트 호출 요금 정책 변동과 관련해 이용자들의 선택권을 넓혀주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특정 지역에 수요가 집중된 경우 예외적으로 적용한다”고 강조했다.
카카오 T 바이크 요금제 경기도 성남시, 하남시 등 단거리 이용 비중이 높은 일부 지역에 한해 15분 기본요금 대신 분당 요금을 현재의 100원에서 140~150원을 인상해 적용한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지난 13일 카카오모빌리티는 스마트 호출 요금제를 최소 0원에서 최대 2,000원으로 재조정한다고 밝혔다. 일부 지역에 한해 적용하기로 한 바이크 요금제도 우선 적용하지 않기도 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이용료 개편으로 서비스 이용에 혼란과 불편을 끼쳐드린 점 사과드린다”며 “당사 서비스가 미치는 사회적 영향을 보다 더 무겁게 받아들이고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요금 재조정과 관련해 업계에서는 어느 정도 예상한 분위기다. 요금 인상에 앞서 이용자들을 설득하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정책을 적용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택시 배차 등 기존 논란이 제대로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카카오모빌리티의 의도와 달리 이용자 부담만 가중될 것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카카오모빌리티는 당초 변경한 요금 정책을 철회했지만 오는 2022년 IPO를 앞두고 수익 개선이 절실한 만큼 요금제는 지속적으로 개편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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