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를 향해 ′별의 순간′을 놓쳤다고 말했다. 그간 김 전 부총리를 치켜세우는 모습을 보여준 김 전 위원장의 이례적인 발언에 관심이 집중된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를 향해 ‘별의 순간’을 놓쳤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제3지대’를 도모할 것이란 관측에 대해서도 부정적이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17일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김 전 부총리는) 별의 순간을 잡지 못한 것”이라며 “기간이 너무 오래 걸리다 보니까 지금 답답한 상황이 돼버렸다”고 지적했다.

그가 김 전 부총리를 향해 ‘별의 순간’을 놓쳤다고 평가한 것은 이례적이다. 김 전 위원장은 불과 지난달까지만 해도 김 전 부총리를 향해 “게임 체인저가 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치켜세웠다. 김 전 부총리의 현실 인식 등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그러나 김 전 부총리가 이후 이렇다 할 정치적 행보를 보이지 않자, 김 전 위원장의 평가도 박해진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부총리는 거대 양당에 속하지 않겠다며 독자 행보에 주력하고 있다. 신당 창당도 고려하는 모습이다. 

이에 김 전 위원장은 “늦어도 작년 연말쯤 나와서 시도를 했으면 어느 세력에 붙을 수 있고 했는데, 시기가 너무 늦었다”며 “자기의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정도까지 갈 수 있겠나. 금방 결론이 나지 않겠나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서는 김 전 부총리가 국민의힘과 합당 결렬을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제3지대’에서 연대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회자된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전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이번 주 중 김 전 부총리와 적극적으로 소통에 나설 예정”이라며 이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김 전 위원장은 ‘제3지대’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다. 김 전 위원장은 “(안 대표와) 만나볼 수야 있을 것”이라며 “그런데 김 전 부총리가 그동안 부르짖은 바에 의하면 그렇게 거기 오고 합세를 해서 흔히들 이야기하는 제3세력을 형성하거나 그렇지는 않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김 전 위원장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선 “너무 시끄러우니까 대응하지 말고 참고 지내라고 하는 정도 그런 이야기를 했다”며 “당 내부 소위 분란이 있는 것처럼 비치면 좋지 않으니 누구 하나 참아야 되니까 참고 견디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앞서 김 전 위원장은 전날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윤 전 총장을 만나 점심식사를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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