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터치 본사인 맘스터치앤컴퍼니가 한 가맹점주와 계약해지 갈등을 빚고 있다. /맘스터치앤컴퍼니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햄버거 프랜차이즈 맘스터치 본사인 맘스터치앤컴퍼니(이하 맘스터치)가 한 가맹점주와 계약해지와 관련해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다. 한 가맹점주는 본사 측으로부터 부당한 계약해지를 당했다고 주장하고 나선 반면, 맘스터치 측은 “적법한 절차를 거쳤다”는 입장이다.  

◇ “부당한 계약해지” vs “계약위반에 따른 적법한 절차” 

양측의 갈등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설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서울의 한 가맹점의 영업중단 관련 내용이 게시되면서 세간에 알려졌다. 온라인 커뮤니티엔 ‘맘스터치 근황’이라는 제목으로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에는 ‘본사의 물품공급 중단으로 일시적으로 영업을 중지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린 맘스터치 모 매장 사진이 게재됐다. 아울러 해당 현수막엔 해당 현수막엔 ‘본사가 점주협의회 활동을 이유로 물품 공급 중단을 가했다’는 주장도 함께 포함돼 있었다. 

관련 게시물을 통해 알려진 가맹점주의 주장은 이랬다. 가맹점주 A씨 측은 “3월 2일 맘스터치 점주협의회를 만들려고 전국 1,300여개 매장의 점주에게 우편물을 보냈는데 본사는 말도 안 되는 사유로 그 우편물에 허위사실이 있다고 동작경찰서에 고소했다”며 “지난달 14일 경찰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본사는) 이달 3일 계약해지를 통보한 데 이어 지난 8일부터 물품 공급도 중단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A씨는 “인근 매장에서 물품을 공급받아 영업활동을 이어가려 했지만 본사가 물품을 빌려주는 매장도 물품 공급을 끊겠다고 밝혀 결국 영업 중단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A씨 측은 자신이 점주협의회장으로 하고 있다는 이유로 본사 측에서 이 같은 물품공급 및 계약해지를 가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보내고 있다. 

A씨는 본사 측의 계약해지에 대해 법적대응 조치를 한 상황이다. A씨는 “처분금지가처분 신청을 해 18일 심문기일이 잡혀 있으며 법원 판단을 기다리겠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맘스터치 측은 “가맹점주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하고 있다. 맘스터치 측은 17일 입장문을 통해 “해당 가맹점 물품공급 중단은 A가맹점주의 계약위반에 따른 적법한 계약해지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A가맹점주는 ‘가맹본부가 가맹점의 이익을 도외시해 가맹점주님들의 경영이 악화되었다’, ‘가맹본부가 대화에 응하지 않는다’ 등의 취지의 허위사실을 전국 맘스터치 가맹점주님들께 지속적으로 유포했다”며 “이에 가맹본부는 수차례에 걸쳐 A가맹점주에게 위와 같은 허위사실 유포행위에 시정을 정중히 요청했지만 이를 묵살했다”고 강조했다. 

맘스터치는 가맹점주 A씨가 가맹본부 점주들 간 분쟁과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맘스터치는 A씨의 허위사실 유포 혐의와 관련한 경찰의 불송치에 대해선 이의제기를 해둔 상태로 알려진다. 

또한 “A가맹점주는 가맹본부가 위생 및 서비스, 제품 품질관리 프로세스를 고도화하는 과정에서 가맹본부의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조치를 방해하고, 소비자 불편사항 해소 및 혜택을 위한 이벤트 등도 중지할 것을 무리하게 요청하는 등 정상적인 가맹본부 업무 활동을 지속적으로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맘스터치는 “A가맹점주님의 행위는 맘스터치의 브랜드 이미지 훼손과 1,300여개 가맹점의 생계를 위협하는 행위이고 이는 명백한 계약위반에 해당한다”며 “이에 가맹본부는 부득이하게 더 이상 A가맹점의 계약을 유지하지 않기로 어렵게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가맹본부는 제품 및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프로세스 고도화를 진행 중이며, 이를 준수하지 않는 모든 가맹점에 공정한 기준으로 같은 원칙을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위반사항이 있고 시정 요청 및 유예기간 부여에도 시정되지 않는 가맹점들을 대상으로 계약해지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맘스터치 측은 이번 계약해지가 A씨의 가맹점주협의회 활동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A가맹점주의 ‘가맹점 간 식재료 대여 행위’에 대해선 “식재료의 변질 및 부패 등 위생 이슈로 엄격히 제한하고 있는, 명백한 계약위반 사항”이라고 밝혔다.

2004년 설립된 맘스터치는 국내 대표적인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체 중 한 곳이다. 맘스터치는 2019년 말 사모펀드 케이엘앤파트너스에 매각되면서 새 주인을 맞았다. 대주주 변화와 최근의 업황 침체에도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업계에선 맘스터치가 그간 점주와의 상생경영을 강조해온 만큼, 이번 갈등을 더욱 예의주시하고 있는 분위기다. 양측의 입장차가 첨예한 가운데 향후 법적 판단 결과에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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