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황교익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자에 대해 “금도를 벗어났다”고 비판하자 황 내정자는 “이낙연 측에서 먼저 금도를 넘었다”면서 이낙연 전 대표 측의 사과를 요구했다./뉴시스(사진=tvN ‘알쓸신잡’ 영상 캡처)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황교익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자에 대해 “금도를 벗어났다”고 비판하자, 황 내정자는 “이낙연 측에서 먼저 금도를 넘었다”면서 이낙연 전 대표 측의 사과를 요구했다./뉴시스(사진=tvN ‘알쓸신잡’ 영상 캡처)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맛 칼럼니스트인 황교익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자를 둘러싼 여권의 갈등이 더욱 더 심화되고 있다. 황 내정자의 강경 대응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나서서 우려를 표명하자 황 내정자가 이에 대해 다시 반발하면서 상황은 더욱 더 꼬여가고 있다.

황 내정자는 이낙연 전 대표 측이 자신을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보은 인사’라고 규정하고 한발 더 나아가 ‘친일 공격’까지 가하자 직접 강경 대응에 나섰다.

‘이낙연 캠프’ 상임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신경민 전 의원은 지난 17일 CBS라디오에서 “경기도관광이라는 것은 평화 관광이 제1의 핵심적인 목표인데 여기에 일단 부합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일본 도쿄나 오사카 관광공사에 맞을 분이 아닌가. 일본 음식에 대해서 굉장히 높이 평가를 하고 한국 음식은 아류다, 카피를 해 온 거다라는 식의 멘트가 너무 많다”고 ‘친일’ 프레임으로 비판을 가했다.

그러자 황 내정자는 언론 인터뷰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이낙연은 일본 총리 하라”, “내게 친일 프레임을 덮어씌운 이낙연 측 사람들은 인간도 아닌 짐승”, “오늘부터 청문회 바로 전까지 저는 오로지 이낙연의 정치적 생명을 끊는 데에 집중하겠다” 등 격한 표현을 사용하며 강력 반발했다.

이에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지난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를 맞아 국립서울현충원 묘역을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논란의 과정을 통해 다 상식에 맞게 정리되지 않을까 기대한다”면서 “자세한 상황은 모르지만 황교익 씨의 발언은 금도를 벗어난 과한 발언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에 황 내정자는 먼저 금도를 넘어선 것은 이낙연 전 대표 측이라며 다시 반발했다. 황 내정자는 19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먼저 저한테 막말을 한 사람이 사과를 해야 저도 사과를 한다. 그게 순리 아닌가”라며 “그런데 지금 송영길 대표도 저보고 금도 넘었다고 그러면서 경고를 하는데, 그거 아니다”고 밝혔다.

황 내정자는 “먼저 자기 당의, 민주당의 정치인이 먼저 저한테, 시민한테 금도 넘는 발언을 했다”며 “그러면 그 당내 정치인을 불러다 놓고 사과하라고 이야기해야 되는 게 민주당 대표로서의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데 시민한테 와가지고 저한테 먼저 야단을 친다는 게, 정치 권력이 항상 위에 있어야 되나”라며 “시민은 항상 정치권력한테 치이고 얻어맞고 이런 식으로 살아야 되는 건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내정자는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국무총리까지 한 민주장 유력 대선 후보 캠프에서 민주당 지지 시민에게 친일이라며 막말을 한 것이 이 사건의 발단이다”며 “제가 금도를 넘은 발언을 했음을 잘 알고 있다. 이낙연 측에서 먼저 금도를 넘었다. 먼저 사과하면 저도 사과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황 내정자를 둘러싼 논란이 더욱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내에서는 이 지사의 내정 철회 결단을 압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종민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자격 문제를 가지고 그분이 보기에 약간 감정이 상할 만한 공격을 받은 거 아닌가. 친일파 비슷하게 공격한 건 잘못됐다고 본다”면서도 “그런데 이분이 또 무슨 누구의 정치 생명을 끊겠다 이런 식으로 발언하는 건 그분이 개인적으로 자기가 페북에 올리거나 이러면 모르겠는데 이미 공적인 뉴스메이커가 됐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김 의원은 “더군다나 이재명 후보 쪽의 지지자 아니면 그쪽의 인사 추천을 받은 분”이라며 “그런데 거기서 그런 얘기를 하면 경선판 전체를 완전 왜곡시키기 때문에 이재명 후보 쪽에서 잘 정리를 좀 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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