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20년 이상의 장수 지식재산권(IP) ‘리니지’ 기반의 멀티플랫폼 신작 ‘리니지W’를 공개했다. 국내를 비롯해 일본, 대만 등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리니지 IP 기반의 게임들을 서비스 해온 엔씨가 이번 신작으로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키우는데 힘을 실을 전망이다. /온라인 쇼케이스 갈무리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20년 이상의 장수 지식재산권(IP) ‘리니지’ 기반의 멀티플랫폼 신작 ‘리니지W’를 공개했다. /온라인 쇼케이스 갈무리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20년 이상의 장수 지식재산권(IP) ‘리니지’ 기반의 멀티플랫폼 신작 ‘리니지W’를 공개했다. 국내를 비롯해 일본, 대만 등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리니지 IP 기반의 게임들을 서비스 해온 엔씨는 이번 신작으로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키우는데 힘을 실을 전망이다.

◇ 리니지W는 ‘친절한 리니지’… 국내외서 성장세 견인할까

엔씨는 19일 공식 유튜브 채널과 티저 사이트를 통해 온라인 쇼케이스를 개최하고 멀티플랫폼 기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W를 공개했다. 리니지W는 기존 리니지 IP를 기반으로 지난 4년간 개발된 신작으로, 엔씨는 ‘리니지의 결정판’이라고 강조했다. 

리니지W는 새로운 풀3D 그래픽에 원작과 같은 ‘쿼터뷰’, ‘셀/그리드 단위 전투’ 등 기존 요소를 결합해 변화된 게임성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기존 2D 그래픽에서는 선보이지 못한 인물, 세계 등에 디테일을 더해 새로운 스타일의 전투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리니지W의 핵심인 ‘전투’는 원작을 계승했다. 원작과 같은 셀/그리드 단위 전투를 구현하고 충돌 처리 기술을 적용해 고유의 위치 값을 가진 캐릭터들이 서로 충돌하지 않도록 디자인했다. 이와 함께 원작 이용자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고유의 타격감도 그대로 구현했다.

세계관은 리니지 원작으로부터 150년 이후의 이야기를 그리는 ‘다크 판타지’로 재해석 한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엔씨는 다크 판타지 세계관과 원작에서 설정으로 존재했던 요소에 스토리를 부여하는 등 이용자들의 몰입도를 높이는데 힘을 실었다. 

이와 관련해 리니지W 개발을 총괄한 최홍영 실장은 “게임 초반 몇몇 컷신으로 스토리를 포장한 형태가 아니다”라며 “이용자가 플레이하며 새로운 모험을 하는 느낌을 들도록 준비했고 다양한 형태의 내러티브 장치를 마련했으니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엔씨는 리니지W를 글로벌 원빌드로 개발해 선보일 계획인 만큼 전투 콘텐츠의 글로벌 배틀 커뮤니티 형성을 목표로 앞세웠다. 글로벌 배틀 커뮤니티 형성을 위해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이용자들 간 소통이 어렵지 않도록 ‘인공지능(AI) 번역 기술’ 도입 등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을 대거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리니지W는 연내 전세계 서비스를 목표로 개발 중인 만큼 엔씨는 다양한 플랫폼으로 플레이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모바일과 자사의 크로스플레이 플랫폼 ‘퍼플’을 기반으로 동시 론칭한 이후 플레이스테이션5, 닌텐도 스위치 등 콘솔로도 플레이할 수 있도록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리니지W만의 차별화된 엔드 콘텐츠, 과금 모델, 오픈 스펙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엔씨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서비스할 타이틀인 만큼 정식 출시 전까지 고민해 추후 별도의 자리를 마련해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온라인 쇼케이스를 통해 공개된 리니지W에 업계에서는 엔씨가 기존과 차별화된 외형을 중심으로 글로벌 게임 시장의 관심을 높이고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엔씨는 리니지를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모바일‧PC온라인 MMORPG를 서비스하며 매출 3조원 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서구 시장에 맞지 않는 과금 모델, 서비스 등 한국형 MMORPG로는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실제로 엔씨는 한국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가장 높고 북미, 유럽 등 서구 시장에서 거둬들이는 매출이 가장 적다. 엔씨의 올해 2분기 실적에 따르면 한국 매출은 3,559억원, 북미‧유럽 매출은 24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엔씨가 기존에 서비스하고 있는 리니지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스토리텔링 요소, 서구권 이용자들에게 친숙한 3D 그래픽 등 외형에 변화를 주고 리니지 IP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춰 글로벌 이용자들을 확보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이와 함께 기존 이용자들도 유입시킬 수 있는 차별화 요소들이 다수 반영된 만큼 리니지W를 발판삼아 국내에서 리니지 IP의 영향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