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건설사 자리를 노리는 DL건설. 현재의 성장세라면 목표 달성은 가능할 전망이다. /DL그룹
10대 건설사 자리를 노리는 DL건설. 현재의 성장세라면 목표 달성은 가능할 전망이다. /DL그룹

시사위크=송대성 기자  DL건설이 몸집을 키워가며 건설업계에서의 영향력을 높여가고 있다. 목표로 삼았던 시공능력평가 10위 진입도 뜬구름 잡는 얘기가 아닌 수준까지 올라선 DL건설이다. 

◇ 취임 1년 넘긴 조남창 대표… 가까워진 목표 달성

지난해 7월 삼호와 고려개발의 합병으로 출범한 대림건설은 올해 3월 DL건설로 사명을 변경하며 변화를 예고했다. 그리고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1군 건설사들의 자리를 위협하는 위치로 성장했다. 

DL건설은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말 발표한 ‘2021년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에서 12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5계단 높은 순위로 2018년 35위, 2019년 30위 등 매년 꾸준히 시평 순위를 끌어올렸다. 

실적에서도 성장세가 뚜렷하다. DL건설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53% 늘어난 539억600만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44.92% 증가한 4,938억6,100만원이고 순이익은 0.17% 늘어난 363억1,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주택사업에서의 두각도 돋보인다. DL건설은 모회사인 DL이앤씨와 ‘e편한세상’ 브랜드를 공유하며 높은 수주·분양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6,700세대의 주택공급을 추진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한국신용평가는 DL건설의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A-로 상향했다. 신용평가사들은 DL건설의 최근 이자비용 대비 영업이익 등 일부 지표는 AAA 등급에 준할 정도로 우수하다고 평가한 것이다. 대부분 경쟁사의 등급이 BBB+ 이하에 머물러있는 점을 고려하면 비약적인 발전이다. 

DL건설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취임 1년을 넘긴 조남창 대표의 목표 달성도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조 대표는 지난해 7월 취임 당시 2025년까지 매출 3조5,000억원, 영업이익 4,000억원 이상의 10대 건설사로 진입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현재까지의 추세라면 2025년 이전에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 대표는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취임 후 밝혔던 ‘디벨로퍼’(개발사업자) 사업과 토목사업, 주택사업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도 준비하고 있다. 디벨로퍼 사업은 설계부터 조달, 시공, 프로젝트 개발까지 직접 맡는 사업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다. 디벨로퍼 사업을 원활하게 수행하기 위해서는 재무 안전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단순 사명 변경을 떠나 뚜렷한 발전을 보이고 있는 DL건설. DL이앤씨에 견주어 ‘형만 한 아우’로 거듭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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