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및 CEO, 경영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는 30대 대기업그룹에서 출연한 30개 비영리 공익법인(학교법인 제외)의 사업실적을 조사 및 분석한 결과, 이들 법인의 지난해 총 수입금액은 3,501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1년의 7,971억원에 비해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으나 법인 설립취지에 맞는 순수목적사업비(공익사업 지출) 지출액은 2,404억원으로 2011년의 2,117억원보다 오히려 늘어났다고 CEO스코어 측은 덧붙였다.

이날 CEO스코어에 따르면, 삼성꿈장학재단이 328억원을 지출해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꿈장학재단은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교육멘토링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꿈나무장학재단은 이우희, 이수창 씨 등 이건희 회장의 측근들이 관여하고 있는 공익재단으로 삼성SDS와 삼성자산운용 등 삼성그룹 계열사다. 여기에 KT, SK텔레콤 등 국내 대기업들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삼성꿈장학재단의 지난해 활동비 지출 총액 328억원은 이 재단의 사업수익 114억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금액이다.

이밖에도 현대중공업그룹이 의료복지 등을 위해 운영하는 아산사회복지재단도 166억원을 투자해 눈에 띄었다.

아산사회복지재단 역시 삼성꿈나무장학재단에는 못 미치지만 전체사업수익의 71.2%에 이르는 166억원을 지출해 다른 재단보다 활동비 지출 비율이 높았다.

현대차그룹의 정몽구 회장이 5000억원을 출연해 만든 해비치사회공헌문화재단도 2011년 출범에 이어 지난해 156억원을 공익사업에 투자했으며, SK그룹은 행복나눔재단(대표 최기원)과 한국고등교육재단(대표 최태원)을 통해 151억원과 145억원을 각각 지출, 공익사업에 대한 관심을 보여줬다.

한편, 포스코에서 운영하는 포항산업과학연구원(대표 정준양)은 지난해 목적사업비로 가장 많은 453억원을 지출했고, 사업수익 대비 활동비 지출비율도 112%로 높았다. 그러나 다른 공익재단과는 사업성격이 달라 순위에는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CEO스코어 측은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선 특히 공익법인에 대한 기업들의 실질적인 관심을 입증하는 현금출연 랭킹에서 삼성그룹의 계열사들이 1위에서 8위까지를 휩쓸어 삼성그룹의 공익활동에 대한 관심을 입증했다.

국내 최대기업 삼성전자는 삼성문화재단과 삼성생명공익재단에 587억원의 거액을 현금으로 내놓았고 삼성생명도 삼성생명공익재단에 202억원의 기금을 역시 현금으로 출연했다.

삼성코닝정밀소재(71억원)와 삼성중공업(46억원), 삼성디스플레이(40억원), 삼성화재(38억원), 삼성물산(23억원), 삼성SDS(20억원) 등 삼성그룹 다른 계열사들도 그룹에서 운영하는 삼성생명공학재단과 삼성문화재단에 상당액의 현금을 출자해 현금출연 랭킹 4-8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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