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롯데렌탈 대표가 주가부양을 놓고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롯데렌탈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김현수 롯데렌탈 대표가 이달로 취임 1년을 맞았다. 취임 이래 회사의 실적 성장을 이끌고 기업공개(IPO) 작업도 완수했지만 그의 표정이 마냥 밝지는 못할 모양새다. IPO 성적이 기대치를 밑돌고 있어서다. 롯데렌탈 주가는 상장 이래 4거래일째 공모가를 크게 밑돌며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 상장 이래 4거래일째 공모가 밑돌며 하락세

롯데렌탈은 롯데그룹이 3년 만에 진행한 계열사 IPO다. 롯데그룹은 상장 추진을 앞두고 ‘재무통’인 김현수 대표를 롯데렌탈 수장으로 선임해 적극적으로 상장 작업을 추진했다. 김 대표의 지휘 아래, 상장 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올 하반기 IPO시장에서 롯데렌탈은 대어급 종목으로 분류되면서 안팎의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19일 코스피 시장에 입성한 롯데렌탈은 주가 성적은 대어급 종목이란 평가를 무색케 하는 모습이다. 롯데렌탈은 상장 첫날부터 공모가를 밑돌며 체면을 구겼다. 

롯데렌탈의 상장 첫날 시초가는 5만7,500원이었다. 이는 공모가(5만9,000원)보다 1,500원 낮은 수준이었다. 이날 롯데렌탈은 공모가를 밑도는 부진한 흐름을 보이다 5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롯데렌탈의 주가는 오늘(24일)까지 4거래일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오늘 주가는 5만원대선까지 붕괴됐다. 이날 롯데렌탈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38%(1,200원) 내린 4만9,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공모가(5만9,000원) 대비 9,800원이 낮은 수준이다. 

롯데렌탈은 렌터카, 중고차 판매, 차량 공유 사업을 하고 영위하는 기업으로 국내 렌탈카 업계 1위 사업자의 입지를 갖고 있다. 올해 상반기엔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투자 시장의 관심은 시들한 분위기다. 

◇ 체면 구긴 롯데렌탈… 김현수 대표 무거워진 어깨 

이를 놓고 시장에서 다양한 평가가 나오고 있는 모습이다. 우선 국내외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보수적 기조가 나타나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한풀 꺾인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롯데렌탈 뿐 아니라, 최근 증시에 입성한 신규 상장기업들도 고전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증시 입성 초기 주가 부진은 김현수 대표의 어깨를 무겁게 할 전망이다. 그간 업계에선 롯데렌탈의 IPO 성적은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제인 ‘호텔롯데’ 상장에 주요한 변곡점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돼 왔다. 롯데렌탈이 높은 기업 가치를 인정받아 주식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는다면 호텔롯데의 몸값도 상승할 것으로 평가 돼왔기 때문이다. 호텔롯데는 롯데렌탈 대주주로, 지분 47.06%를 보유중이다. 또한 롯데렌탈의 IPO 성적은 호텔롯데 뿐 아니라 다른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상장 추진의 포문을 여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존재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롯데렌탈의 주가 부양은 김 대표의 중요한 과제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최근 김 대표는 “유가증권시장(KOSPI) 상장 이후 기존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 및 미래 모빌리티 플랫폼 시장을 선도하는 업계 리더로 거듭나겠다”라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과연 김 대표가 주목할 만한 사업적 실적과 성장 가치로 주가 상승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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