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나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맹공하고 있다. 사진은 송영길 민주당 대표와 추미애 대선 경선 후보가 20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을 하는 모습. /국회사진기자단-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나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맹공하고 있다. 사진은 송영길 민주당 대표와 추미애 대선 경선 후보가 20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을 하는 모습. /국회사진기자단-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나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2위로 올라서기 위해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난타전의 대상은 여권 대선주자 2위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다. 현재 추 전 장관과 이 전 대표의 지지율 격차가 크게 벌어져 있는 상황이다. 추 전 장관의 지지율도 답보상태다.

◇ 추미애, ‘개혁’ 고리로 이낙연 때리기

최근 추 전 장관은 이 전 대표의 ‘개혁 의지’에 대한 의문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다. 검찰개혁에 앞장섰던 그의 이력을 바탕으로 '이 전 대표가 검찰개혁 입법을 주저했다'고 비판했다. 추 전 장관은 검찰개혁에 앞장서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갈등을 빚은 바 있고, 당시 강성 지지층의 응원을 받기도 했다. 

추 전 장관은 이 전 대표가 ‘대표 시절 검찰개혁 의지가 부족했다’는 주장을 일관되게 펼치고 있다. 아울러 그의 저서 ‘추미애의 깃발’을 살펴보면 “여의도 국회는 ‘검찰개혁’을 하나의 이슈로만 생각했던 것 같다”는 대목이 있는데, 이는 당시 여당 지도부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읽힌다. 

또 추 전 장관은 지난 2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추미애TV에 출연해 이 전 대표가 검찰개혁 공약을 가로채기했다는 취지로 거듭 저격에 나섰다. 자신이 ‘면피쇼’라고 평가절하한 이 전 대표의 ‘검찰개혁 시즌 2’(검찰 수사권·기소권 분리 법안) 연내 처리 지도부 건의 제안에 맞서 타 후보들에게 해당 법안 지지 선언을 역제안했다. 

이같이 추 전 장관의 공격은 이 전 대표의 경선 전략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 전 대표 역시 ‘선명성 강화’를 위해 검찰개혁 시즌2 완수 카드를 꺼냈다. 하지만 뒤이은 추 전 장관의 공격으로 인해 친문 지지층 결집에 차질을 빚고 있고,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또 추 전 장관의 ‘이낙연 때리기’는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거부감을 갖고 있지만, 이 전 대표를 선택하지 않은 강성 지지층의 마음을 얻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강성 지지층들은 조국 전 장관 사태에서 조 전 장관을 응원했고, ‘추윤 갈등’ 국면에서도 “당이 소극적이다”라며 비판을 가한 바 있다. 이에 여권 대선주자 2위인 이 전 대표를 때려 유력 후보로 올라서겠다는 포석이다. 

◇ 추미애의 지지율 정체 이유

그러나 강성 지지층의 지지를 받는 추 전 장관의 지지율은 계속 3~10%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초반보다 확장하지 못하고 하락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결국 추 전 장관은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함께 3위권으로 분류되지만, 2위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에 2등 때리기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 

일단 추 전 장관은 ‘세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검찰개혁 갈등 국면에서 추 전 장관과 입장을 같이한 개혁 성향 의원들(박주민·이재정 의원 등)은 이재명 지사의 캠프에 합류했다. 그리고 당 대표 출신임에도 ‘캠프 줄서기’가 존재하지 않는 후보기도 하다. 이에 추 전 장관의 캠프에는 일반 지지자들이 자발적으로 방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지난해 검찰개혁 관련 갈등으로 추 전 장관에 대한 인식이 ‘강성’으로 고정됐다는 것도 지지율 정체의 한 원인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추 전 장관은 민주당의 개혁을 상징하는 인물이라는 강점이 있지만, 중도층에게 피로감을 안겨줬다는 약점이 있다”며 “이 때문에 본선에서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명낙대전’으로 불리는 이 지사와 이 전 대표의 네거티브 전이 길어진 것도 추 전 장관의 상승세를 막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 전 총장의 정치데뷔와 맞물려 예비경선 초기에 추 전 장관 역시 주목을 받았지만, 경선 국면이 진행되며 정치권의 시선은 ‘이재명-이낙연’에 쏠렸다. 게다가 코로나19로 TV토론 위주의 경선이 진행되고 있어, ‘2강’의 공중전에 집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추 전 장관이 제시하는 이슈가 관심을 끌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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