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예정된 국회 본회의가 무산됐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문제제기를 박병석 국회의장이 수용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국회가 당초 예정된 25일 본회의를 연기했다. 박병석 국회의장이 여야의 협치를 강조하며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제안을 수용한 셈이다. 이날 처리가 예고된 언론중재법은 잠시 제동이 걸렸지만, 더불어민주당이 8월 내 처리 입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여야의 대립은 고조될 전망이다.

박 의장은 여야에 본회의 연기를 통보했다. 앞서 박 의장을 만난 김 원내대표는 “의장께 오늘 본회의 개의해서 위헌적 요소가 다분한 법안을 처리하는 것은 옳지 않다. 새벽에 법사위 통과된 직후 본회의에 상정하는 것은 국회법 규정에 맞지 않다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고용진 민주당 대변인도 “(윤호중) 원내대표가 잠깐 의장을 만난 걸로 알고 있다. 이후에 박 의장이 김 원내대표를 만난 걸로 안다”며 “그 결과 의장이 오늘 본회의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했다"고 말했다.

국회법에 따르면, 상임위에서 법률안 심사를 마친 뒤 하루가 지나지 않았을 때는 본회의에 상정할 수 없다. 앞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이날 새벽 4시경 법안을 처리했다. 고 대변인은 “여기에 해당하는 게 16개 법안 중 12~13건 정도 되는 것 같다”며 “어제 통과된 3~4건을 위해 본회의를 열기는 어려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여야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박 의장 주재로 여야 원내대표 회동을 소집했다. 연기된 본회의 일정을 조율하겠다는 방침이다.

당초 이날로 예정된 언론중재법 처리는 불발됐지만, 민주당의 의지는 꺾이지 않는 모습이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언론중재법 처리는) 변함 없다”며 “야당과 본회의 일정을 다시 협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8월 내에는 법안 처리를 성사시킨다는 계획이다. 고 대변인은 “민주당 워크숍이 있어서 27일 이야기가 나왔다”며 “(8월) 회기가 남았다. 27일도 있고 30‧31일도 있다. 이 문제를 어쨌든 논의하자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도 이를 필사적으로 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정문 앞에서 열린 ′언론독재법과 반민주 악법 끝장투쟁 범국민 필리버스터′ 현장을 찾아 “이 정권은 그야말로 민주주의를 가장하며 ‘양의 탈을 쓴 늑대’처럼 독재 권력을 강화하기 위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며 “국민의힘은 최선을 다해 국민의 뜻을 반영하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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