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숙원사업인 한옥호텔이 또 다시 중대기로에 섰다. 추진한지 어느덧 10년이 훌쩍 넘었지만 여전히 우여곡절이 계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부진 사장을 상징하는 사업이자 대내외 리더십 평가에 상당한 영향을 줄 사안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 우여곡절 거듭된 한옥호텔, 이번엔 코로나19가 발목
호텔신라는 지난 24일, 공시를 통해 한국전통호텔(한옥호텔) 부대시설에 대한 투자기간의 종료시점을 무기한 연장한다고 밝혔다. 여기서 투자기간은 공사기간을 의미한다. 애초 제시됐던 기간은 지난해 3월부터 2023년 1월까지였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호텔신라는 올해 8월까지 공사를 중단한다고 밝히며 종료시점도 2024년 5월로 미룬 바 있다. 이어 이번엔 아예 기한을 못 박지 않은 채 무기한 연장한 것이다. 아울러 호텔신라는 “재개여부 확인 가능시점에 재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조치는 코로나19에 따른 위기상황을 고려한 조치다. 호텔신라는 지난해 초유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으며, 유급휴직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 매장 철수 등 비상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맹위를 떨치면서 본격적인 회복 시점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대규모 신규투자에 해당하는 한옥호텔사업을 지속하는 것은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이는 한옥호텔이 이부진 사장을 상징하는 숙원사업으로 여겨지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이부진 사장은 2010년 호텔신라 대표 자리에 오른 직후 현재 신라호텔 부지 일부에 한옥호텔을 짓는 사업을 적극 추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다. 해당 지역은 자연경관지구로 지정돼 호텔 신축이 불가능했던 것이다. 다행히 2011년 서울시의 조례제정으로 전통호텔 건립이 가능해졌지만, 사업안이 무려 4차례나 심의를 통과하지 못하며 난항을 겪었다. 2016년 3월, 사업안이 가까스로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한 뒤에도 문화재정 심의, 환경영향평가, 교통영향평가, 서울시 건축심의 등을 거치는데 적잖은 시간이 걸렸다.
그렇게 지난해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공사를 시작했지만, 이번엔 코로나19라는 악재에 발목을 잡힌 모습이다. 추진되기 시작한지 어느덧 10년이 훌쩍 지났음에도 우여곡절만 거듭되고 있다.
이부진 사장이 끝끝내 한옥호텔의 숙원을 이뤄낼 수 있을지, 그 시점은 언제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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