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가 모회사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고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사진은 교보문고 영등포점.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서점업계의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 1위인 교보문고도 이 같은 여파를 피해가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교보문고는 작년에 이어 올 상반기까지 적자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다만 최근 교보문고는 모회사인 교보생명의 자금 지원을 계기로 돌파구를 찾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게 됐다.  

◇ 지난해 이어 올 상반기 적자 행진… 모회사 자본 수혈 결정 

교보문고는 1,5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23일 공시했다. 교보문고의 모회사인 교보생명은 주주배정분에 100% 참여하기로 했다. 교보생명 측은 이날 공시를 통해 “자회사의 자본 확충을 위해 출자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출자일은 오는 9월 7일이다. 

교보생명이 자회사인 교보문고에 대한 출자에 나선 것은 2018년 이후 8년만이다. 갑작스럽게 출자에 나선 것은 최근의 교보문고의 실적악화 상황과 무관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교보문고는 국내 서점업계를 대표하는 간판 기업이다. 온·오프라인 서점 업계 점유율 1위의 입지를 갖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서점시장이 급격하게 침체되면서 지난해부터 수익성이 크게 급격하게 악화된 실정이다.

교보문고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56억원)보다 89.3% 감소한 6억원에 그쳤다. 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교보문고는 4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3.7% 늘어난 6,942억원을 기록했지만 수익성은 크게 악화된 모습이다. 판매관리비 등 각종 비용 지출 비중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교보문고는 올 상반기도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교보생명의 상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교보문고는 3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 후 서점업계의 위기감은 매우 커진 상태다. 서점업계 3위인 반디앤루니스를 운영하던 서울문고가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6월 부도처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업계에 충격을 주기도 했다.

교보문고는 업황 난조 상황에서 온라인 서점 부문을 강화면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작년 오프라인 서점 시장 침체에도 매출을 확대된 배경엔 온라인 부문의 선전이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온라인 부문 매출액은 3,395억원으로 전년 동기(2,607억원) 30.2% 증가한 바 있다. 오프라인 영업점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하는데 그친 것과 비교됐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소비자들의 집 밖 외출과 서점 이용이 제한되면서 비대면 독서 문화가 확산된 것이 온라인 부문 매출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에 교보문고는 이번 유상증자로 확보된 자금으로 온라인 사업 기반 확충에 보다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물류센터 등 기존 사업의 인프라 확충 및 디지털 기반 미래사업 추진에 자금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과연 교보문고가 사업구조 혁신으로 침체된 실적을 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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