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용평가사들은 재무부담 등을 이유로 한온시스템에 신용등급에 대해 ‘부정적’ 전망을 유지했다.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자동차 열관리기업 한온시스템이 올해 2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상반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생산차질과 수요 위축으로 부진한 실적을 흐름을 보였던 한온시스템은 하반기부터 회복세를 보여 왔다. 올해까지 수익성 회복 기조는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확대된 재무부담은 숙제로 남아있는 모습이다. 최근 신용평가사들은 재무부담 등을 이유로 한온시스템에 신용등급에 대해 ‘부정적’ 전망을 유지했다.

◇ 실적 회복세에도 신용등급 전망 ‘부정적 유지’  

한국기업평가는 25일 한온시스템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부정적)으로 제시했다. 이는 앞서 제시된 신용등급 전망을 유지한 것이다. 지난해 6월 한국기업평가는 한온시스템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를 제시한 뒤,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최근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도 보고서를 통해 한온시스템에 대해 이전과 같은 AA(부정적) 신용등급 전망을 제시했다. 한온시스템은 지난해 신용등급 전망에 ‘부정적’ 아웃룩을 단 이후, 올해까지도 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신용평가업계에선 확대된 재무부담을 경감하지 못하고 있는 점에 우려를 보냈다. 한국기업평가는 “당초 E&FP(마그나인터내셔널 유압제어사업부) 사업부 인수로 차입금이 크게 증가했지만 우수한 수익창출력에 힘입어 차입규모가 점진적으로 감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영업현금흐름이 감소한 가운데, 자본적 지출, 배당금 지급, 이자비용 등에 대규모 자금이 소요되면서 E&FP 사업부 인수 이후에도 차입금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온시스템의 순차입금은 2019년을 기점으로 증가세를 보여 왔다. 2017년 1,821억원 수준이던 순차입금은 △2018년 6,417억원  △2019년 2조349억원 △2020년 2조918억원 수준으로 증가해왔다. 올해 6월말 기준 순차입금은 2조4,312억원으로 더 확대된 모습이다. 같은 기간 한온시스템의 부채율 226.7%, 차입금의존도는 42.7%로 집계됐다.  

◇ 늘어난 차입급, 재무부담 해소 시일 걸리나

한온시스템은 E&FP사업 인수로 대규모 자금을 투자하면서 2019년 말 순차입금이 2조원대로 뛰었다. 이후 최근까지도 이 같은 높아진 재무부담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신용평가업계에선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수익창출력 약화 △설비 투자와 배당 등 대규모 자금 소요 등이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봤다.

한국신용평가는 향후 재무부담 해소까지 다소 시일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한국신용평가 측은 “영업실적 회복에 따른 이익창출력 개선, 대규모 설비투자 일단락 등으로 점진적인 차입금 축소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나, CAPEX(설비투자, 약 6,000억원) 및 금융비용(배당금·지급이자 약 3,000억원) 부담을 감안하면 단기간 내 큰 폭의 재무부담 축소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향후 실적 추이에 대한 모니터링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한국신용평가 측은 “완성차 수요 회복, 친환경차 부품 매출 증가 등에 힘입은 실적 개선 추세가 예상되나, 수익성 제약 요인들도 상존하므로 실적 추이에 대한 추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Ford向(향) 매출 부진,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 영향, 원재료 및 운송비 상승, 재확산 등 여러 요인이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다.

이에 따라 한온시스템 측의 고민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한온시스템은 현재 매각 작업이 추진 중인 상태다. 한온시스템의 최대주주인 한앤컴퍼니는 한온시스템의 경영권을 매각하기 위해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한온시스템은 하반기 M&A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고 있다. 새 주인을 맞이할 준비하고 있는 한온시스템이 재무부담 이슈를 어떻게 해소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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