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가 북가좌6구역 재건축 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DL이앤씨
DL이앤씨가 북가좌6구역 재건축 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DL이앤씨

시사위크=송대성 기자  DL이앤씨가 치열했던 수주전 끝에 웃었다. 이로써 하반기 강북 도시정비사업 최대어를 잡은 것은 물론 4년 전 고배를 마셨던 아쉬움도 털어냈다. 

DL이앤씨는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6구역 재건축 사업을 따냈다고 29일 밝혔다. 북가좌6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 조합은 전날 열린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시공사로 DL이앤씨를 택했다.

북가좌6구역 재건축은 5,351억원의 공사비를 투입해 북가좌1동 일대 10만6,656㎡ 대지에 1,903세대(23개 동)의 대단지를 건립하는 사업이다.

대규모 단지인데다 수익성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아 수주전 역시 치열했다. 조합원들에게 인테리어비 지급 및 분양가 할인 등의 제안까지 나돌며 과열 양상이 보이자 서대문구청은 불법행위에 대해 엄단하겠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치열했던 수주전은 ‘하이엔드 브랜드’ 카드를 꺼낸 것만 봐도 가늠할 수 있다. ‘하이엔드 브랜드’는 최고의 품질과 성능으로 차별화된 주거 공간을 선사한다는 의미를 담아 건설사들이 강남권 등 소위 땅값이 비싼 지역에만 적용하는 브랜드다. 

북가좌6구역 수주전에 나섰던 DL이앤씨는 조합에 자사의 하이엔드 브랜드인 ‘아크로’를 제시하며 표심을 노렸다. 강북권 정비사업지에서 대형 건설사의 최고급 브랜드가 등장한 것은 처음이다.

더욱이 DL이앤씨는 북가좌6구역에 특화된 ‘드레브372’를 제안했다가 ‘아크로 드레브372’로 다시 제안했고 재건축 조합은 해당 브랜드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DL이앤씨가 북가좌6구역 재건축 사업을 따내면서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2조원을 돌파했다. /DL이앤씨
DL이앤씨가 북가좌6구역 재건축 사업을 따내면서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2조원을 돌파했다. /DL이앤씨

◇ 강북에 강남 옷을 입히다… DL이앤씨의 필승전략

DL이앤씨는 북가좌6구역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재건축 조합원 1,198명 중 1,123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633표를 받아 시공권을 따냈다.

고급 브랜드 선호 현상이 뚜렷한 시점에 ‘아크로’를 내세운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아크로’의 경우 ‘반포 아크로리버파크’, ‘아크로리버뷰’, ‘아크로서울포레스트’ 등을 통해 대형 건설사의 하이엔드 브랜드 가운데서도 높은 인지도를 얻고 있다. 

북가좌6구역만을 위한 ‘드레브372’를 제안했다가 최종 ‘아크로’를 더하게 된 것도 이런 배경이 녹아있다. 

이로써 북가좌6구역은 강북에서 처음으로 강남의 옷을 입는 지역으로 거듭나게 됐다. 또한 이로 인해 사실상 인근 지역 시세를 주도하는 ‘대장 단지’로 군림하게 됐다. 

◇ 4년 전 아쉬움 털어낸 DL이앤씨… 수주액 2조원도 돌파

북가좌6구역에서 승리한 DL이앤씨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효과도 누렸다. 

우선 과거의 아쉬움을 털어냈다는 점이다. DL이앤씨는 지난 2017년 서울 강남구 대치2지구 재건축 사업의 시공권을 두고 롯데건설과 격돌한 바 있다. 그러나 최종 시공사 선정에서 조합원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DL이앤씨는 4년 만에 다시 열리게 된 수주전에서 아픔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리고 특화 설계 등 여러 제안을 한 끝에 이번에는 웃을 수 있었다. 

북가좌6구역 재건축 사업 수주로 올해 도시정비사업 2조원 돌파도 달성했다. 

DL이앤씨는 올해 5,515억원 규모의 해운대 우동1구역 재건축을 시작으로 △군포 산본우륵 리모델링(3,225억원) △시흥 거모3구역 재건축(1,229억원) △산본 율곡아파트 리모델링(4,950억원) △대전 도마 변동12구역 재개발(1,675억원) 등을 수주했다.

그리고 5,000억원이 넘는 북가좌6구역을 품으면서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총 2조4,960억원을 기록하게 됐다. 아울러 포스코건설(2조4,225억원)을 따돌리고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1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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