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드코프의 주가가 최근 몇달새 강세를 이어오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법정최고금리의 잇단 인하로 대부업계에선 최근 몇 년간 찬바람이 불었다. 법정최고금리 인하 여파로 마진이 예전만 못해지자 영업 축소하거나 사업을 철수하는 움직임까지 인 바 있다. 업계 1위사인 산와대부(산와머니)는 2019년 3월부터 신규 대출을 중단한 상태다. 그런데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업계 상위권사인 리드코프는 기존 사업을 유지하면서 견조한 실적을 내오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주가도 최근 몇 달 새 강세를 이어오고 있어 더욱 관심이 쏠리는 모습이다.  

◇ 3월 기점으로 주가 상승 흐름세

코스닥 시장에서 리드코프의 주가는 올해 3월을 기점으로 상승세를 이어왔다. 지난해부터 올해 2월까지 6,000~7,000원대선을 이어오던 주가는 오름세를 보이다 지난 6월 17일에는 장중 한때 1만1,000원대 선까지 올랐다. 7월 들어선 9,000원대 선으로 소폭 낮아졌다가 8월 중순 이후엔 다시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 8월 26일에는 1만원대 선을 다시 회복했다. 30일에는 1만3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리드코프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배경에 대해 업계에선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우선 올해 들어 견조한 영업 실적을 내고 있는 것이 투심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리드코프는 올 상반기 영업이익 333억원을 시현했다. 전년 동기 대비 14.8% 증가한 규모다. 매출은 20% 늘어난 2,163억원을 기록했다. 리드코프는 소비자금융(대부업)과 석유사업, 휴게소사업, 광고사업 등을 영위하는 업체다. 회사 수익의 상당 부분은 대부업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리드코프의 올 상반기 소비자금융 영업이익은 709억원으로 전년 동기(680억원)보다 증가세를 보였다. 대부업황의 수익성 악화 우려 속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시현한 모습이다. 

여기에 주주친화정책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리드코프는 최근 고배당 기조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는 곳이다. 올해 3월 공시된 2020년 회계연도 결산배당 정책에도 이 같은 기조가 나타났다. 2020년 회계연도 결산배당은 주당 500원이었다. 이는 전년 동기(주당 100원)보다 대폭 늘어난 규모였다. 여기에 올해 중간배당 정책도 이어갔다. 6월말 분기배당으로 전년과 동일한 주당 300원으로 결정됐다.

리드코프가 신사업 진출 노력을 이어가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리드코프는 2019년부터 적극적인 신사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올 초 사모펀드를 통해 중소캐피탈 업체인 메이슨캐피탈을 인수해 눈길을 끈바 있다. 

◇ 견조한 실적과 주주친화정책으로 투심 하락 방어 

업계에선 리드코프가 신사업과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수익성 방어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사업 부문 중 하나인 대부업의 경우, 법정최고금리 인하 등이 부담으로 작용될 수 있지만 시장 내 점유율 확대와 은행 자금조달 문턱 완화 등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최근 몇 년간 산와머니, 아프로파이낸셜대부 등 주요 상위 사업자들은 사업 축소 기조를 보여왔다. 산와머니는 2019년 3월부터 신규대출을 중단하고 원리금 회수에 집중하고 있다. 러시앤캐시, 미즈사랑, 원캐싱 등의 대부업체를 거느린 아프로파이낸셜그룹은 2024년까지 대부업을 완전 철수할 방침이다. 웰컴크레디라인대부(웰컴론)도 비슷한 계획을 갖고 있다. 리드코프는 분기보고서를 통해 업계 경쟁사들의 사업철수 계획을 전하면서 자사 시장점유율이 향후 증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리드코프는 시중은행으로부터 자금 조달을 받을 수 있는 기회도 획득했다. 금융위원회는 30일 리드코프 등이 대부업자 21개사가 금융당국으로부터 서민금융 우수 대부업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우수 대부업자에게 △은행차입 허용 △온라인 대출중개 플랫폼을 통한 대부상품 중개 허용 △총 자산한도 완화 등의 인센티브를 부여하기로 했다. 우수 대부업자에 선정된 업체들은 은행 차입 허용으로 자금 조달비용 부담을 낮출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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