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7월 8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부친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 빈소에서 조문을 마친 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왼쪽) 원내대표의 인터뷰가 끝나길 기다리고 있다. 이준석 대표가 지난 2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윤호중 원내대표를 언급하며 ‘GSGG’ 라는 표현을 사용하자 민주당이 반발했다./뉴시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7월 8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부친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 빈소에서 조문을 마친 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왼쪽) 원내대표의 인터뷰가 끝나길 기다리고 있다. 이준석 대표가 지난 2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윤호중 원내대표를 언급하며 ‘GSGG’ 라는 표현을 사용하자 민주당이 반발했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여야가 욕설 논란을 불러일으킨 더불어민주당 김승원 의원의 ‘GSGG’ 페이스북 표현을 두고 티격태격 입씨름을 벌였다.

김 의원은 지난달 31일 언론중재법 개정안의 본회의 상정이 무산되자 페이스북에 박병석 국회의장을 언급하며 ‘GSGG’라는 표현을 사용했다가 욕설 논란에 휩싸였다. 일각에서 김 의원이 사용한 이 표현이 우리말에서 동물을 빗댄 욕설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다.

국민의힘 내에서 김 의원에 대한 국회 윤리위 징계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등 비판 목소리가 확산되자 김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성급하고 어리석었다. 쓰고 말하기 전에 다시 한번 생각하겠다”며 “박병석 의장님.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민주당 지도부는 김승원 의원의 욕설 논란에 대해 공식적인 대응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민주당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언론중재법 처리 문제와 관련 윤호중 원내대표를 언급하며 ‘GSGG’라는 표현을 사용하자 발끈했다.

이준석 대표는 지난 2일 YTN 라디오에서 “민주당 내에서는 아직까지 강경 기류가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는 ‘GSGG’ 발언이었다고 본다”며 “윤호중 원내대표께서 어쨌든 원안에서 후퇴하신 모양새 아닌가. 윤 원내대표께서 ‘GSGG’ 같은 소리 안 들으려면 저는 당연히 협상의 결과를 좋게 해석해서 홍보하셔야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 한준호 원내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준석 대표의 막말이 도를 넘었다”며 “윤호중 원내대표를 욕설을 연상시키는 ‘GSGG’라는 표현으로 지칭한 것”이라고 발끈했다.

한 원내대변인은 “해당 발언은 김승원 의원의 공개 사과로 마무리된 사안”이라며 “구태여 문제 발언을 끌어들여 여당 원내대표를 깎아내리려 시도하다니, 한심하고 졸렬하다고 밖에 표현할 길이 없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이 김승원 의원의 욕설 논란에 대해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다가 이준석 대표의 관련 언급이 나오자 강하게 반발하면서 사실상 김 의원이 사용한 ‘GSGG’ 표현이 욕설임을 인정하는 꼴이 됐다.

이에 이준석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는 아니라더니 GSGG가 나쁜 말인가 보다. 이걸 이렇게 물고 들어오면...”이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임승호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민주당의 내로남불이 도를 넘었다”며 “김승원 의원의 ‘GSGG’가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서는 침묵하던 민주당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해당 용어를 사용하자 '불손한 언어'라며 발끈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본인들이 사용하는 ‘GSGG’와 이 대표가 사용하는 ‘GSGG’는 뜻이 다른 것인가”라며 “그렇다면 민주당이 앞장서서 올해의 유행어로 자리 잡고 있는 ‘GSGG’가 무슨 뜻인지 국민들 앞에 시원하게 해석해주면 될 일”이라고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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