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내년 3월 치러지는 20대 대통령 선거가 이제 6개월여 밖에 남지 않았다. 현재 여야 대선 경쟁구도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국민의힘 소속 윤석열 전 검찰총장 간의 양강구도가 형성돼 있다.
그러나 두 주자에게 쏠리고 있는 민심이 끝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각 후보들을 둘러싼 도덕성과 정책 검증 과정에서 지지율은 얼마든지 변동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나타나고 있는 각 대선주자들에 대한 지지 강도를 통해서도 민심의 변화 가능성을 짐작해볼 수 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달 23~25일 실시한 ‘대선후보 지지 강도’ 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전체 응답자 가운데 54%가 지금 지지하는 후보를 앞으로도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앞으로 ‘지지 후보를 바꿀 수도 있다’는 응답은 45%였다.
지지 후보 변경 가능성이 40%를 넘는 것은 향후 여야 대선 경쟁구도의 유동성이 크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의 본선 경쟁력이 약화될 경우 얼마든지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장성철 대구가톨릭대 특임교수는 3일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여당 지지층은 정권재창출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냐, 야당 지지층은 정권교체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냐를 기준으로 향후 본선 경쟁력을 따져서 자신들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고 판단되면 얼마든지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의미로 읽혀진다”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대선주자별 지지 강도는 어떨까. 같은 기관의 조사에서 지지 강도가 가장 높은 주자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었다. 윤 전 총장 지지자들은 65%가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답했고, 34%는 ‘지지 후보를 바꿀 수도 있다’고 답했다.
◇ 지지 강도 윤석열-이재명-이낙연-홍준표 순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한 지지 강도가 가장 높게 나타난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 그룹에서는 윤 전 총장 개인에 대한 지지라기보다는 야당 지지자들의 ‘정권교체’ 열망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한다.
장성철 대구가톨릭대 특임교수는 “윤석열 전 총장 개인에 대한 지지라기보다는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이 나타난 것이라고 보여진다”며 “그러나 향후 윤 전 총장이 검증을 통과할 수 있느냐를 지켜보고, 제대로 대응을 못해서 정권교체 가능성이 약화된다고 판단되면 지지를 철회할 가능성도 내포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도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윤석열 전 총장 지지층의 지지 강도가 가장 높게 나타난 것은 야권 지지층이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현재로는 윤 전 총장밖에 대안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같은 조사에서 윤석열 전 총장 다음으로 지지 강도가 높은 주자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였다. 이재명 지사 지지층에서는 ‘계속 지지할 것’ 59%, ‘지지 후보를 바꿀 수도 있다’ 40%로 집계됐다. 이어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지지층에서는 ‘계속 지지할 것’ 52%, ‘지지 후보를 바꿀 수도 있다’ 47%였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지지층의 경우는 ‘계속 지지할 것’ 42%, ‘지지 후보를 바꿀 수도 있다’ 58%였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재명 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에 대한 지지 강도와 지지 철회 가능성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는 이유는 아직 두 주자 중 어느 누구도 대세론을 형성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는 “이재명 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의 지지층 지지 강도가 두 주자 모두 50%대지만 두 주자 모두 지지 철회 가능성도 40%대로 나타난 것은 향후 경선 과정에서 뭔가 문제가 발생한다면 등을 돌릴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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