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월 누적판매 6,828대… 남은 4개월 월 평균 800대 달성 시 1만대
주력모델 ES, 국내 출시 3년째… 페이스리프트 및 F스포츠 모델 도입, 상품성 강화

/ 한국토요타자동차
렉서스가 어려운 시기를 견뎌내고 2021년 연간 판매대수 1만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사진은 지난 5월 대왕판교로로 이전 오픈한 렉서스 판교 통합센터로 연면적 2,054m²(약 622평),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통합해 운영한다. / 한국토요타자동차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한국 시장에서 일본차의 판매가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자동차 브랜드 중 실적 회복의 첫 주자는 렉서스다. 렉서스의 8개월 누적 성적과 남은 4개월 기간을 감안하면 올해 다시 1만대 클럽 재진입이 가능해 보여 눈길을 끈다.

지난 2019년 하반기 국내에는 일본 브랜드 불매운동인 ‘노재팬’이 몰아쳤다. 이로 인해 일본 브랜드의 실적은 급락했고, 자동차 시장 역시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일본차 브랜드는 전반적으로 판매대수가 전년 대비 저조했고, 렉서스는 5년 연속 1만대 실적을 달성하지 못했다.

렉서스는 지난 2016년 국내 시장 연간판매대수 1만대를 달성(1만594대)한 후 △2017년 1만2,603대 △2018년 1만3,340대 △2019년 1만2,241대 등 4년 연속 1만대 실적을 기록했다. 꾸준히 상승세를 기록한 렉서스는 2019년 하반기 노재팬 영향에 판매량이 주춤했음에도 1만대 클럽에 이름을 올렸으나, 지난해에는 연초 실적이 다소 부진해 8,911대에 그쳤다.

노재팬 영향을 버티지 못한 일본차 브랜드 한국닛산(닛산·인피니티)은 결국 국내 시장에서 철수를 결정했다. 그럼에도 렉서스는 여전히 한국 시장에 대한 애착을 드러내며 꿋꿋이 버텼고, 지난해 6월에는 월간 판매량이 1,000대를 넘어선 후 지난해 하반기는 월 평균 판매대수가 885대 수준을 기록하는 등 판매량이 회복세를 보였다.

이후 올해 들어서는 상반기 총 4,868대가 판매됐고, 이어 하반기 두 달 동안은 △7월 1,027대 △8월 933대를 기록해 현재까지 총 6,828대의 실적을 올렸다. 월 평균 약 853대가 판매된 셈이다. 남은 4개월 동안에는 이보다 낮은 월 평균 800대 이상 수준만 유지하면 1만대 클럽에 도달할 수 있어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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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렉서스 7세대 ES 블랙라인 F스포츠 모델 후면. / 렉서스

이러한 가운데 렉서스는 9월 27일, 자사 주력 모델인 ES300h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의 출격을 앞두고 있어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렉서스 ES 모델은 한때 월간 판매대수가 1,000대를 넘어서며 ‘강남쏘나타’로 불릴 정도로 렉서스의 실적을 견인한 모델이며, 현재도 수입차 가운데 판매량 상위권을 꿰차고 있다.

하이브리드모델인 ES300h는 2012년 출시된 6세대 ES 모델부터 판매가 이뤄졌으며,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집계 데이터 기준 2020년까지 8년 연속 수입차 하이브리드 부문 베스트셀링카에 선정됐다. 이어 올해 3월에는 국내 누적판매 5만대를 넘어서며 꾸준한 인기를 자랑했다.

올해도 1∼8월 기간 동안 총 4,429대가 판매되며 동기간 렉서스의 국내 총 판매대수 6,828대의 64.9%를 차지하는 등 렉서스코리아의 효자모델로 자리매김했다.

ES300h의 판매량이 여전히 준수하지만, 페이스리프트 시점을 놓치면 경쟁력을 잃을 수도 있어 수입차 업계에서는 지난해 연말쯤부터 올해 하반기 ES300h의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를 점쳤다.

지난해 12월 한국토요타자동차 측에서는 7세대 ES300h의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와 관련해 전달받은 내용이 없다고 설명했으나, 내부적으로 출시 3년째 모델의 상품성 및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입차의 풀체인지 주기가 5∼6년인 것을 감안하면 7세대 ES300h가 출시된 지 ‘만 3년’ 정도가 지난 시점인 2021년 하반기가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 적기라는 분석이 적중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신형 ES300h는 더욱 인상적인 스핀들 그릴과 한층 진화된 예방 안전 기술 패키지인 렉서스 세이프티 시스템 플러스(LSS+), 사용 편리성을 강화한 12.3인치 대형 고해상도 터치스크린, 그리고 주차녹화가 가능한 블랙박스와 하이패스 기본 장착 등 안전 및 편의사양이 대폭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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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판매 중인 렉서스 7세대 ES 블랙라인 F스포츠 실내 모습. / 렉서스

이와 함께 렉서스 측은 신형 ES300h의 스포츠성을 강조한 F스포츠 트림을 함께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ES300h F스포츠 모델은 △전용 스핀들 그릴 △19인치 블랙 마감 휠 △전용 스포츠 시트 △전자제어 가변 서스펜션(AVS) △F스포츠 퍼포먼스 댐퍼 등 내외장 디자인과 주행 성능에 있어 세련미와 스포티함을 더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렉서스는 올해 상반기 플래그십(기함급) 세단 LS500 및 LS500h, 럭셔리 쿠페 컨버터블 모델인 LC500 컨버터블을 출시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노재팬 영향이 약화되는 시점에 주력 모델 ES300h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도입해 경쟁력을 높여 재도약에 불을 붙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렉서스는 현재 전국에 27개 전시장을 운영 중이며, 국내 시장에 세단 모델 2종(LS·ES)과 SUV 3종(RX·NX·UX), 해치백 1종(CT), 2도어 쿠페 2종(RC·LC) 등 총 8종의 모델을 판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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