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7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충청 지역 경선에서 완패하자 금융노조와의 간담회를 제외하고 모든 일정을 취소한 채 숙고에 들어갔었다./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7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충청 지역 경선에서 완패하자 금융노조와의 간담회를 제외하고 모든 일정을 취소한 채 숙고에 들어갔다./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충청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완패하자 큰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

첫 지역 순회 경선인 충청에서 이낙연 전 대표(28.19%)는 이재명 지사(54.72%)에게 26.53%포인트 차로 완패했다. 당 내에서도 이를 두고 '예상치 못한 득표율 차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정치권 안팎에선 이낙연 전 대표 캠프의 네거티브전이 패착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시영 윈지코리아 대표는 7일 TBS 라디오에서 “첫 번째 (이낙연 전 대표가)시운이 좀 따르지 않은 면도 분명히 있다”며 “시대적 흐름이 카리스마적인 리더십을 선호하고 있다. 좀 더 담대하고 과감한 정책을 선호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략적 오판이 좀 있었다고 보는데 네거티브 부분에 대한 대응, 두 번째는 그걸 강한 질책을 통해 후보가 끊어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던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도 전날 같은 방송에서 “결과적으로 보면 이낙연 후보의 네거티브 전술이 패착이었다는 게 드러난 것”이라며 “지금은 전략 수정을 할 때”라고 주장했다.

‘충청 쇼크’에 휩싸인 이 전 대표는 지난 6일 오전 금융노조와의 간담회를 제외하고 모든 일정을 취소한 채 전략 재정비에 들어갔다.

이 전 대표는 지난 5일 청주 CJB컨벤션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충청 지역 경선 결과에 대해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메시지와 정책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검토해야겠다”고 말해 전략 수정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 미래 비전·정책으로 승부

이 때문에 이 전 대표가 마지막 대역전 시도를 위해 어떤 비책을 내놓을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됐다. 이 전 대표가 숙고 끝에 내놓은 비책은 크게 ‘네거티브 자제’ ‘미래 비전·정책’ 카드로 요약된다.

이낙연 전 대표는 7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충청권의 투표 결과는 저에게 아픈 것이었다. 저의 부족함은 채우고 잘못은 바로잡겠다”며 “지금부터 저의 정책적 고민을 양극화 해소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다른 정책과 메시지도 미래지향적인 것으로 집중하겠다. 모든 분야와 계층의 국민이 직면하실 미래, 국가와 지방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중점적으로 말씀드리겠다”면서 “네거티브 선거로 오해받을 만한 일은 저도, 캠프도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12일 64만명의 1차 국민·일반 당원 선거인단의 투표 결과가 공개되는 ‘1차 슈퍼위크’와 호남 경선(25·26일)이 이낙연 전 대표에게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이낙연 전 대표가 이제는 이재명 지사의 기본소득 이슈를 압도할 만한 국정 비전에 관한 이슈를 던져야만 한다”며 “호남은 이 전 대표가 마지막으로 배수진을 칠 수 있는 곳이다. 자신의 고향이자 정치적 기반인 호남에서 뒤집지 못한다면 다시는 기회가 없을 것이다. 지금부터 이슈 몰이를 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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