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자사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모델 ‘아이폰13’을 오는 14일 공개한다고 밝히면서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 시리즈와의 격돌이 예상되고 있다./ 그래픽=박설민 기자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스포츠 경기에서 ‘라이벌전’은 대중에게 가장 많은 호응과 관심을 받는 흥행 보증 수표다.  스마트폰 업계에서도 이런 라이벌전이 존재한다. 바로 ‘애플 vs 삼성전자’다.

특히 올해 하반기는 양사가 서로 ‘역대급’이라고 자평하는 ‘갤럭시Z폴드3’ 시리즈와 ‘아이폰13’의 격돌이 예상되고 있는 만큼, 스마트폰 이용자들과 업계의 관심도 뜨겁다. 그렇다면 애플과 삼성전자의 각 모델들 중 누가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우위를 점할 수 있을까.

◇ 갤Z폴드3, 스펙상으론 우위… “애플 사용자 끌어들일 수 있을 것”

아이폰13의 공식적인 공개일은 오는 14일이기 때문에 현재까지 유출된 정보를 토대로 갤럭시Z폴드3와 비교해보자. 일단 유출된 스펙정보를 기반으로 ‘아이폰13 프로’와 갤럭시Z폴드3를 비교해본다면 단순한 고성능 스펙을 기준으로는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3가 우세하다고 볼 수 있다. 

미국의 IT제품 정보 사이트 스마트프릭스(Smartprix)는 최근 발표한 ‘애플 아이폰13 프로 vs 삼성 갤럭시Z폴드 3’ 보고서에서 CPU(중앙정보처리장치), 메모리, 디스플레이, 저장 용량 등의 프로세서 면에서 아이폰13 프로 모델보다 갤럭시Z폴드3의 우세를 점쳤다. 

스마트프릭스는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3는 애플의 아이폰13 프로보다 좀 더 빠른 CPU를 가지고 있으며, 더 빠른 CPU는 더 부드러운 경험을 의미한다”며 “RAM의 경우에도 갤럭시Z폴드3는 12GB를, 아이폰13 프로는 6GB램을 가지고 있어 갤럭시Z폴드3가 더 많은 응용 프로그램을 동시해 실행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유출된 아이폰13 프로 및 프로맥스 모델의 스펙을 비교하면 대체적으로 갤럭시Z폴드3가 스펙면에선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아이폰13의 예상 모습./사진=EverythingApplePro)

애플의 아이폰 시리즈 중 가장 고급 플래그십 스마트폰 모델인 ‘아이폰13 프로맥스’도 갤럭시Z폴드3의 스펙과 비교해서는 조금 모자란 감이 없잖다. 실제로 글로벌 IT매체 폰아레나에서 공개한 스펙 정보에 따르면 아이폰13 프로맥스는 용량 및 디스플레이 크기 부문에서 갤럭시Z폴드3에 비해 다소 밀리는 경향이 있었다. 

용량의 경우 아이폰13 프로맥스는 128GB로 256GB인 갤럭시Z폴드3에 비해 밀렸다. 화면 크기 역시 아이폰13 프로맥스는 6.7인치로 완전히 펼쳤을 경우 7.6인치인 갤럭시Z폴드3에 비해 0.9인치 작았다. 배터리 용량도 역시 갤럭시Z폴드3가 4400mAh로 4352mAh인 아이폰13 프로맥스보다 미세하게(1.1%) 앞섰다.

IT전문 외신 및 IT업계 전문가들은 그간 아이폰 시리즈에 조금씩 밀리는 감을 보였던 삼성전자가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 등 신형 폴더블폰을 앞세워 스마트폰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유력 IT매체인 톰스가이드는 8월 27일 보도에서 “갤럭시Z폴드3는 배터리 수명을 늘리기 위해 많은 다소 두껍고 무거워졌지만, 노트북과 같은 생산성과 함께 훨씬 더 많은 공간을 제공하는 전화를 원한다면 아이폰13 프로맥스보다 좀 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타룬 파탁 부국장도 지난 7일 미국 IT매체 ET텔레콤과의 인터뷰에서 “삼성전자의 최신 폴더블폰은 ‘기술 애호가’들과 함께 애플 사용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삼성의 베스트셀러 장치로 부상할 수 다고 보인다”며 “특히 갤럭시Z플립3는 저렴한 가격으로 삼성 플래그십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삼성의 스마트폰을 처음 써보는 이용자들에게도 어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미국  IT매체인 톰스가이드는 “갤럭시Z폴드3는 배터리 수명을 늘리기 위해 많은 다소 두껍고 무거워졌지만, 노트북과 같은 생산성과 함께 훨씬 더 많은 공간을 제공하는 전화를 원한다면 아이폰13 프로맥스보다 좀 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사진=삼성전자

◇ 갤폴드 vs 아이폰13의 정면대결 없을 수도… “갤S21 FE와의 대결 가능성이 더 높아”

현재까지 유츌된 정보를 종합하면 갤럭시Z폴드3의 스펙이 아이폰13 시리즈보다 좀 더 우세한 것으로 판단된다. 물론 아직까지 아이폰13 프로맥스의 경우, 유출 정보가 상당히 부족한 상태라 갤럭시Z폴드3와의 이런 단순 스펙 비교로 둘 중 누가 더 나은지 평가하긴 다소 부족한 감이 있다. 

따라서 두 모델의 ‘진검승부’는 오는 14일 아이폰13 시리즈 공개 행사에서 가장 핵심 스펙이라 할 수 있는 CPU와 GPU, RAM 등의 정보가 공개되는 직후 정확히 비교를 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내외 스마트폰 및 통신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의외로 아이폰13과 갤럭시Z폴드3가 서로에게 ‘치명상’을 입히는 정면 승부가 발생하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보는 시각도 있다.

갤럭시Z폴드3와 같은 폴더블폰이 흔히 말하는 ‘기술 애호가(최신 고사양 IT기기를 선호하는 고객층)’들을 대상으로 한 모델이기 때문에 생산량이 일반 스마트폰 타입인 아이폰13에 비해 크게 모자란다는 것이다. 즉, 주요 타겟인 고객층 자체가 두 모델이 다르다는 것.

아이폰13 프로맥스의 경우, 아직까지 유출 정보가 상당히 부족한 상태다. 때문에 갤럭시Z폴드3와의 정확한 비교를 위해선 오는 14일(현지시간) 애플의 아이폰13 공개행사를 기다려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애플

실제로 지난달 13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아이폰13 시리즈의 초기 생산량은 9,000만대로 지난 시리즈들보다 평균 20% 가량 늘어난 물량이다. 반면 현재 ‘폴더블폰 열풍’을 주도하는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의 초기 생산 물량은 각각 300~400만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 업계에서는 현재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가 예상보다 훨씬 높은 폭발적 인기로 조기 품절이 일어나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가 연말까지 1,700~2,500만대로 생산 물량을 늘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아이폰13의 초기 물량에 비해선 확실히 적은 생산량이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아이폰13 시리즈의 경쟁상대는 갤럭시 폴드 시리즈가 아닌, 오는 9월~10월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갤럭시S21 FE’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갤럭시S21 FE는 1월 출시된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모델인 갤럭시S21에서 사양을 조금 낮춰 가격 부담을 출시한 모델이다.

미국 IT매체인 톰스가이드는 “아이폰13과 갤럭시S21 FE간의 경쟁은 아이폰13이 실제로 출하되면 결정될 것”이라며 “애플의 차기 스마트폰에 대한 다양한 소문이 있는데, 이것은 전 세계 스마트폰 주요 업체들 사이에서 꽤나 열띤 토론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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