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7개월여 만에 주식거래가 재개된 내츄럴엔도텍이 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1년 7개월여 만에 주식거래가 재개된 내츄럴엔도텍이 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다 ‘가짜 백수오’ 파문으로 큰 홍역을 치르고 급기야 상장폐지 위기까지 마주했던 내츄럴엔도텍이 주식거래 재개와 함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전부터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던 서흥을 새 주인으로 맞은 가운데 암흑기를 벗어나 옛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백수오 파문으로 무너진 내츄럴엔도텍의 화려한 복귀

지난 6일, 약 1년 7개월여 만에 주식거래가 재개된 코스닥 상장사 내츄럴엔도텍은 8일까지 3일 연속 상한가를 이어가는 기염을 토했다. 9일엔 하락세로 돌아서며 다소 주춤한 모습이지만, 주가는 여전히 거래재개 시점 대비 2배 오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야말로 ‘화려한 복귀’다.

2001년 김재수 전 대표가 설립한 내츄럴엔도텍은 2010년대 건강기능식품 백수오를 앞세워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2013년 10월 공모가 4만원으로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는데, 약 1년 6개월 만인 2015년 4월엔 주가가 9만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영광의 시절’은 계속되지 못했다. 2015년 4월 세간을 뒤흔든 ‘가짜 백수오’ 파문이 터진 것이다. 백수오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었던 만큼 파문 또한 상당했고, 내츄럴엔도텍은 가장 큰 타격을 피할 수 없었다. 당시 약 한 달여 만에 주가가 9만원에서 9,000원으로 추락한 점은 내츄럴엔도텍이 입은 타격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결과적으로 ‘가짜 백수오’ 파문은 검찰의 무혐의처분으로 일단락됐지만 백수오 시장은 회복불능상태에 빠졌고, 내츄럴엔도텍 역시 암흑기로 접어들었다. 2015년을 기해 매출이 대거 감소했을 뿐 아니라, 지난해까지 6년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온 것이다. 결국 내츄럴엔도텍은 지난해 2월 자기자본 50% 초과 산업손실 발생 등으로 주식거래가 정지되는 한편, 상장폐지 위기를 마주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내츄럴엔도텍은 그대로 몰락하지 않았다. 이전부터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의약품 캅셀 제조업체 서흥을 지난해 3월 새 주인으로 맞고, 유한양행의 투자도 받는 등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분주한 발걸음을 이어왔다. 그 결과 상장폐지 위기에서 벗어나 주식거래가 재개되고, 주가가 급등하면서 부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모습이다.

실제 서흥과 유한양행이란 든든한 우군을 확보한 내츄럴엔도텍은 사업이 한층 안정을 찾았다. 내츄럴엔도텍이 공급한 원료로 서흥이 건강기능식품을 제조해 유한양행이 유통하는 짜임새 있는 협업구조가 갖춰진 것이다. 

이에 따른 효과는 이미 지난해 및 올해 상반기 실적을 통해서도 확인되고 있다. 내츄럴엔도텍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고, 올해 상반기 매출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났다. 또한 지난해 적자 규모가 크게 줄어든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흑자를 남겼다.

내츄럴앤도텍 측은 “과거에는 백수오의 비중이 절대적이었지만, 이제는 식품 및 화장품 사업이 더해져 사업다각화를 이뤘다”며 “서흥 및 유한양행과의 협업, 그리고 다른 사업부문의 성장을 기반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물론 내츄럴엔도텍이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까지는 실적이나 주가 모두 갈 길이 멀다. 다만, 최악의 위기에서 벗어나 새로운 출발에 나섰다는 점은 희망적인 대목이다. 이에 대해 내츄럴앤도텍 관계자는 “시장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당장은 예전 좋았던 시절의 매출을 회복하긴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영광을 재현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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