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수 깨끗한나라 사장이 실적 개선을 놓고 고심에 빠질 전망이다. /깨끗한나라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3세 경영인인 최현수 깨끗한나라 사장의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다. 작년 호실적을 낸 것과 달리, 올해는 실적 성장세가 다소 신통치 못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깨끗한나라는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1% 가량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 경영정상화 기반 다진 최현수 사장 

깨끗한나라는 제지사업과 생활용품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포장재로 사용되는 백판지와 두루마리 화장지, 기저귀류, 생리대류, 물티슈, 마스크 등을 생활용품 등을 제조 및 판매하고 있다. 

최 사장이 깨끗한나라의 대표이사에 오른 지는 올해로 3년째다. 최병민 회장의 장녀인 최 사장은 2019년 2월 전문경영인인 김민환 대표(부사장)와 함께 각자 대표이사에 임명됐다. 당시 깨끗한나라는 최 사장이 사업부 경영관리를, 김 부사장은 HR(인사) 및 공장을 담당하는 경영 체제로 전환됐다. 

1978년생인 최 사장은 2006년 깨끗한나라 마케팅부에 입사한 후, 경영기획실장과 생활용품사업부장을 거치며 십수년간 회사에 몸담아온 인사다. 최 사장은 회사가 큰 위기를 겪고 있던 시기에 경영 전면에 등장했다. 깨끗한나라는 2017년 터진 이른바 ‘생리대 파동’ 여파로 경영난을 겪은 기업이다. 당시 논란은 한 환경단체가 국내 생리대 10종의 유해물질 방출시험 결과 유해물질이 발견됐다고 주장하면서 불거졌다. 당시 시험 대상에 깨끗한나라의 생리대 브랜드도 포함되면서 논란에 휘말렸다.

이후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해당 생리대 제품에 대해 “안전성 측면에서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당시 파동으로 깨끗한나라는 신인도 하락, 실적악화를 겪어야 했다. 깨끗한나라는 2017년 292억원의 영업적자를 내며 적자전환한 후, 2018년엔 253억원의 손실을 냈다. 

이런 가운데 경영 지휘봉을 잡게 된 최 사장은 경영정상화에 집중했다. 사업구조 개선과 손익 중심 경영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체질 개선을 이끌었다. 그 결과 취임한 지 1년 만에 영업이익 흑자전환이라는 성과를 냈다. 깨끗한나라는 2019년 연결기준 51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하며 흑자전환했다. 이 같은 경영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3월 최 사장은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에 성공하기도 했다. 

◇ 올해 실적 성장세 뒷걸음질… 새로운 먹거리 발굴 과제 부상

지난해에도 최 사장의 승승장구는 이어졌다. 깨끗한나라는 지난해 521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큰 폭의 이익 성장세를 보이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마스크 등 위생용품 판매 매출이 늘어난 것이 실적 성장세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됐다. 이 같은 영업이익 호조를 기반으로 작년엔 순이익도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깨끗한나라의 지난해 순이익은 383억원으로 전년 동기(-118억원) 대비 흑자전환했다. 

그런데 올해는 이 같은 실적 성장세가 다소 둔화된 모습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깨끗한나라는 올 상반기 10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는 전년 동기(362억원) 대비 71% 급감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784억원으로 7.5% 줄고, 순이익은 67억원으로 73% 감소했다. 

깨끗한나라는 올 상반기 10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는 전년 동기(362억원) 대비 71% 급감한 수준이다. 사진은 깨끗한나라 청주공장. /홈페이지 갈무리 

PS(Paper Solution, 제지부문) 부문과 생활용품(Home & Life, 생활용품) 사업부의 실적은 올 상반기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생활용품 부문은 실적이 크게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용품 부문은 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는 전년 동기(171억원) 대비 적자전환한 실적이다. 매출액은 1,462억원에서 1,216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최 사장의 어깨는 다시 무거워진 모습이다. 업계에선 다소 주춤한 실적 성장세를 견인하게 위해 최 사장이 미래 먹거리 발굴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지 주목하고 있다. 

깨끗한나라는 지난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사업목적을 추가하며 신사업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던 바 있다. 당시 깨끗한나라는 △문서 이송 및 파쇄업 △먹는샘물 제조 및 판매업 △각종 부직포 및 기타 섬유관련 제품의 제조 판매 및 수출입업 △펄프 몰드 제품 제조 판매 및 수출입업 등을 추가했다. 

이 가운데 업계에선 ‘먹는샘물 제조 및 판매업’을 추가한 것을 눈여겨보고 있다. 생수사업 진출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현재까진 관련 사업 진출 계획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향후 새로운 먹거리 발굴 차원에서 다양한 신사업 등이 검토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에도 최 사장이 마주한 과제는 다양하다. 지속적인 신인도 개선과 해외시장 발굴, 고부가 신제품 개발, 친환경 경영 확립, 주주가치 제고 등 여러 과제가 그의 어깨에 놓여있다. 최 사장이 회사의 성장세를 견인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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