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6번째 메르세데스-AMG 전용 공간 ‘AMG 브랜드 센터’
AMG 판매량 성장세에 따른 투자… 올해 이미 5,000대 이상 판매, 전년 기록 초과
“AMG의 DNA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곳… AMG 팬 필수 방문지로 만들 것”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국내에 세계 6번째로 AMG 브랜드 센터를 오픈했다.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메르세데스-벤츠가 한국 시장에 전 세계 6번째 AMG 브랜드 센터 ‘AMG 서울’을 오픈했다. 국내 최초의 메르세데스-AMG 전용 공간인 AMG 서울은 벤츠의 공식 딜러사 가운데 한 곳인 한성자동차가 운영해 AMG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

AMG 서울은 지난 8월 5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문을 열었다. 지난 한 달 동안 AMG 서울을 다녀간 소비자들의 후기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전파되고 있다.

AMG 서울은 단순한 AMG 모델 전시장이 아닌 문화·편의시설이라는 게 벤츠코리아 및 한성자동차 측의 설명이다. AMG 서울은 전체면적 1,239㎡(약 375평) 지상 3층 규모로 조성됐다. 1층은 AMG의 대표모델인 포뮬러1(F1) 세이프티카 ‘AMG GT R’과 AMG를 세상에 알린 첫 모델 ‘300SEL AMG 레드피그’가 오늘 24일까지 한정 전시되며, 경정비가 가능한 서비스센터를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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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G 서울 1층에 전시된 ‘AMG GT R(왼쪽)’과 ‘300SEL AMG 레드피그’.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서비스센터는 한성자동차 AMG 고객만이 아니라 다른 타 딜러사에서 AMG 모델을 구입한 고객들에게도 개방해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전시장 2층에서는 다양한 AMG 모델 전시와 함께 대화면 터치스크린인 3D 컨피규레이터 ‘AMG 원 디스플레이’를 통해 나만의 AMG를 만들어볼 수 있고, AMG 사운드 카운터라는 장치를 통해 AMG 모델의 배기음을 들어볼 수 있다. 또한 AMG 레이싱 시뮬레이션도 운영 중이다. 3층에는 루프탑 바를 운영해 방문객의 휴식 공간으로 이용된다.

뿐만 아니라 AMG 서울에 전시되는 차량은 매월 변경돼 한 번 방문한 고객을 다시 불러들일 수 있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AMG 서울에서만 판매하는 한정 모델도 만나볼 수 있어 AMG 모델 구매를 고려하던 소비자는 눈여겨볼 부분으로 보인다.

벤츠코리아는 이번 AMG 서울 오픈을 통해 ‘AMG 스피드웨이’ ‘AMG 드라이빙 아카데미’에 이은 AMG 전용 인프라를 확대 구축했다. 벤츠가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이는 한국이 미국과 중국 다음으로 S-클래스가 많이 팔리는 국가이며, 고성능 브랜드 AMG의 판매도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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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G 서울 전시장 2층에 전시된 메르세데스-AMG CLA 45 S(왼쪽 앞)와 AMG G63 에디션(오른쪽 뒤) 모델. / 한성자동차

벤츠코리아 측으로부터 제공받은 세일즈 데이터에 따르면 실제로 AMG가 국내에 처음 도입된 당시인 2003년에는 연간 단 2대, 2004년 12대, 2005년∼2007년에는 연간 3∼4대 판매에 그쳤으나, 이후 2008년 판매량이 급등해 505대를 기록했다.

이어 2014년에는 792대가 판매됐고, △2015년 1,659대 △2016년 2,090대 △2017년 3,194대 △2018년 2,321대 △2019년 2,771대 △2020년 4,355대 등을 기록했다. 올해는 1∼8월 기간 동안 5,023대의 AMG가 판매돼 이미 지난해 기록을 넘어섰다.

토마스 클라인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대표이사는 “AMG를 한국에 처음 선보인 지난 2003년, 단 2대의 차량을 판매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4,300대 이상, 올해는 5,000대 이상의 AMG가 판매됐다”며 “현재 한국은 전 세계에서 7번째로 큰 AMG 시장이며, 특히 고성능 스포츠카인 AMG GT의 부문에서는 미국과 중국에 이어 3위의 시장”이라고 말하며 감탄했다.

한성자동차는 이번 AMG 서울을 통해 국내 시장에서 고성능 자동차 브랜드 AMG의 입지를 더 넓힐 계획으로 보인다.

울프 아우스프룽 한성자동차 대표이사는 “한성자동차는 오랜 기간 동안 국내에서 가장 많은 수의 AMG 퍼포먼스 센터를 운영해 오면서 AMG 고객과의 접점을 구축해 왔다”며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2020년 딜러사 최초로 AMG 고객을 위한 ‘AMG 플레이그라운드’라는 클럽을 런칭, AMG 고객을 위한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데 주력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들은 AMG 서울에서 지금까지 그 누구도 경험하지 못했던, 오직 AMG만을 위한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AMG의 DNA를 직접 경험하고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가득한 AMG 팬들을 위한 ‘필수 방문지(Must-visit place)’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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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G 서울은 사전예약제로 운영돼 일반 고객의 방문이 제한될 수 있다. / 한성자동차

◇ 사전예약제 운영, 예약 안 하면 구경도 못해… 페라리도 예약은 주말에만

다만 AMG서울은 사전예약제를 통해 운영돼 방문객이 제한된다. 이지훈 AMG 서울 제너럴 매니저는 이러한 운영 방식에 대해 “AMG엑스퍼트(AMG 전문 트레이닝을 수료한 영업사원)가 고객 니즈를 미리 파악하고 깊이 있는 상담을 도와주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운영 방식은 AMG 모델 구매를 염두에 두고 있는 고객이라면 일반적인 벤츠 전시장에 근무하는 영업사원(딜러)보다 AMG 모델에 대해 심층 교육을 받은 전문가의 설명을 들을 수 있고,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나만의 AMG를 만들어볼 수 있어 긍정적으로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일반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어 보인다. 예약을 하지 않으면 이용이 불가능한 것처럼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간담회 질의응답 시간에 본지 기자의 “사전예약제 운영이면 일반 고객의 방문은 제한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이지훈 제너럴 매니저는 “예약을 하지 않은 고객도 자유롭게 방문을 할 수 있으며, 현장에서 즉시 예약을 통해 상담을 진행해준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이지훈 제너럴 매니저가 아닌 AMG서울 측 관계자의 대답은 달랐다. AMG서울 관계자에게 예약을 하지 않고 방문을 해도 되는지 물었으나, 그는 “코로나19로 인한 문제와 AMG엑스퍼트가 고객에게 1 대 1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어서 예약자에 한해 입장을 허용하고 있다”며 “전시장을 둘러보는 것도 담당 직원과 함께 해야 해 예약을 하지 않고 방문하면 전시장 이용이 불가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운영 방식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슈퍼카의 대명사로 불리는 페라리도 평일 전시장 방문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다. 가장 최근에 문을 연 페라리 반포전시장은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토·일요일(주말)에만 방문객이 집중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시간을 나눠 예약제로 운영하고 있다.

또한 자동차 복합문화시설로 잘 알려진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BMW 드라이빙센터’도 자유롭게 방문을 해 차량 전시 공간과 레스토랑 및 카페 등 식음료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일부 테스트 드라이빙 및 서킷 택시 등 체험 프로그램은 예약으로 진행되기도 하지만, 전시공간에 대해서는 누구에게나 열려있다.

또한 지난 7월까지 운영된 후 현재는 문을 닫은 캐딜락 하우스는 캐딜락 브랜드의 차량이 전시돼 있는 복합문화시설로, 소비자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었다.

벤츠의 AMG서울 전시장은 프라이빗한 느낌이 강하면서 특색이 명확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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