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인사이트가 8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길어지는 코로나19 방역조치로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는 세대는 60대 남성과 1인 사업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편집=박설민 기자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언제 끝날지 모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긴 터널 속에서 전 국민이 고통을 받고 있는 가운데,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는 세대는 60대 남성과 1인 사업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8일 ‘주례 소비자 체감경제 조사’ 결과, 코로나19로 인해 길어지는 방역조치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계층은 60세 이상 남성과 영세사업자, 중간소득층이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2월부터 39주간, 3만9,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방역조치가 생활 전반에 어느 정도 긍정적 또는 부정적 영향을 끼쳤는지 계층별로 영향 받은 정도를 비교한 결과다. 

조사항목은 △개인생활 영역(취미생활, 대중교통 이용) △경제생활 영역(경제활동 및 수입, 쇼핑/소비생활) △가정생활 영역(자녀교육 및 육아, 가족관계, 집안일/가사노동) △사회생활 영역(친구·동료 등과의 사회교류, 생활반경과 이동) 등 4개 영역 9개 항목에서 이뤄졌다.

조사 결과 9개 항목 모두에서 부정적 영향이 훨씬 컸다. 9개 항목을 종합한 생활 전반에 대한 부정 평가율(% 약간+매우 부정적)은 조사가 시작된 지난해 12월 최고치인 56%를 기록했다. 그 이후 2단계로 완화되고 조치에 둔감해지며 지난 6월 45%까지 낮아졌다. 

하지만 4차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새로운 거리두기가 수도권 4단계로 격상되자 8월에는 53%로 반등했다. 지난 9개월간의 평균은 부정평가율이 50.9%로 절반을 넘었고, 긍정평가율은 9.1%로 미미했다. 나머지 40%는 중립적이었다.

부정적 영향을 더 받은 5개 집단과 덜 받은 5개 집단을 9개 항목별로 정리한 결과, 가장 심각한 타격을 받은 집단은 ‘60세 이상 남성’으로 나타났다. 60세 이상 남성은 9개 항목 중 6개에서 부정적 영향 1위였다. 6개 항목으로는 △친구·동료 등과의 사회교류 △생활반경과 이동 △취미생활 △대중교통 이용 △쇼핑/소비생활이 꼽혔다.

컨슈머인사이트는 “60대 이상 남성은 사회·개인·경제·가정생활 4개 영역 모두에서 최소 1개 항목 이상 1위를 차지했다”며 “코로나 이전에도 가장 궁핍하고 비관적 성향이 높은 계층이었던 이들은 코로나 방역조치로 갈 곳도 없고, 갈 수도 없고, 경제적 여유도 없고, 가족관계마저 악화되는 4중고를 겪고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직원을 두지 않고 혼자 일하는 ‘1인 사업자’의 사정도 심각했다. 이들은 9개 항목 중 8개에서 부정적 평가 5위 안에 들었는데 그 중 ‘경제활동 및 수입’에서 1위였으며, 사회교류, 대중교통이용, 쇼핑/소비생활, 가족관계 등 4개에서는 2위였다. 전체적으로 보면 ‘경제생활’ 영역에서 가장 부정적으로나타났다. 1인 이상의 직원이 있는 고용사업자(전체 사업자 중 42%)도 5개 항목에서 순위 안에 들어 1인 사업자보다는 조금 나았지만 별 차이가 없었다. 

컨슈머인사이트 측은 “1인사업자와 합쳐 ‘소상공인’ 집단이라 할 수 있는 이들의 고통은 ‘60세 이상 남성’ 못지않다”며 “소상공인 집단의 가장 큰 어려움은 ‘경제활동 및 수입’에 있는데 소득은 줄어든 반면 줄일 수 없는 고정비를 안고 있기 때문”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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