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낙연(왼쪽),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1일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 내 스튜디오에서 열린 오마이뉴스 주관 6차 토론회에서 토론을 마친 후 인사하고 있다. 이낙연 후보 측이 이재명 후보의 도덕성 문제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자 이 후보가 적극 대응에 나서고 있다./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이낙연(왼쪽),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1일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 내 스튜디오에서 열린 오마이뉴스 주관 6차 토론회에서 토론을 마친 후 인사하고 있다. 이낙연 후보 측이 이재명 후보의 도덕성 문제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자 이 후보가 적극 대응에 나서고 있다./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측이 ‘도덕성 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충청권 경선에서 완패하자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하며 미래 비전과 정책으로 승부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대신 이 전 대표 측은 ‘무료변론’ 의혹 등과 같이 특정 의혹을 집중적으로 파고들기보다는 이 지사의 도덕성 문제를 우회적으로 거론하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9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권재창출을 다른 후보가 할 수도 있지 않느냐’라는 질문이 나오자 이 지사를 겨냥해 “물론이다. 그런데 비교적 높은 지지를 받고 계시는 분들이 좀 불안하다”며 “그분들의 정책이라든가 살아온 궤적이 걱정스러워서 그렇게 생각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지도자가 존경과 신뢰를 받을 만한 분이어야 한다”며 “그리고 시행착오를 범하지 않을 만큼 여러 분야에 균형잡힌 생각을 갖는 그런 지도자를 지금 대한민국은 필요로 하고 있다고 믿는다. 그런 데에 대해서 좀 걱정이 있지 않나”라고 주장했다.

‘이낙연 경선 캠프’ 총괄정책본부장을 맡고 있는 홍익표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이재명 후보의 여러 가지 개인적인 문제들, 가족 문제라든지 또 최근에 무료 변론 문제라든지 등등 여러 가지 문제들이 사실 이미 언론과 야당에서 제기됐던 문제”라며 “제기됐던 문제를 우리가 추가적으로 얘기하면서 그것을 언론에서 다시 이재명 이낙연 네거티브 논쟁으로 만들어가면서 마치 우리가 그 문제를 처음으로 제기한 것처럼 한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러 가지 도덕성 문제를 포함한 검증을 당내 경선에서 네거티브 프레임으로 이재명 후보가 빗겨갈 수 있겠지만 본선에서 야당과 보수언론을 중심으로 한 공세가 집중될 때 과연 어떻게 타개할 거냐 하는 우려도 당내 안팎에서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도덕성 논란에 휩싸였던 과거 사건들에 대해 경위를 설명하며 도덕성 흠결 우려에 대해 반박했다. 이 지사는 페이스북에 ‘정치인의 도덕성’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정치인은 주권자의 권한을 위임받아 행사하는 대리인”이라며 “대리인의 도덕적 흠결은 위임받은 권한을 주권자를 위해서가 아닌 사적 목적으로 남용하는 것을 말한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감히 말씀드리건대, 정치에 입문한 이래 단 한 번도 사적 목적으로 권한을 남용한 바 없다”며 “검경, 언론, 정권권력 같은 기득권으로부터 온갖 공격을 받았지만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라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셋째 형님이 제게 악감정을 갖게 된 것도 성남시정에 절대 관여 못하게 완전히 봉쇄했기 때문이다. 방치했으면 아마 형님도 저도 정치 검경의 먹이가 되었겠지요”라며 “토건마피아들과 ‘파크뷰특혜분양 용도변경 저지’ 전쟁을 했다가 방송 피디의 검사 사칭을 도와줬다는 해괴한 전과가 생겼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공병원 설립운동 나섰다가 특수공무집행방해로 수배되었고, 청소노동자들에게 가로청소 위탁했다고 ‘종북의 자금줄’로 몰려 서울지검에 공개소환됐다”며 “남들은 선거명함을 지하철역 구내에서 줘도 선관위 경고감이었지만 지하철에 연결된 지하횡단보도 입구에서 명함 준 저는 정식기소로 벌금 50만원 전과자가 되었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아무 말 안한 것도 허위사실공표’라 기소당하고, 형님의 정신질환 증거는 빼돌려 숨기고는 ‘정신질환 없는 형님을 강제입원시키려 했다’며 직권남용죄로 기소당했다. 무죄를 받는데 엄청난 변호사비가 들었고 오랫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받았다”며 “아마 제게 단 한 톨의 먼지나 단돈 1원의 부정부패라도 있었다면 결코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주권자를 두려워할 줄 알며, 대리인으로서 본분을 잊지 않고, 청렴한 정치를 해나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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