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중고차등록 톱10에 모닝·스파크·레이 이름 올려… 승용 1위 뉴 모닝
경차, 8월 신차등록 5,000대 수준… 중고차 시장에선 1만8,000대
신차 대비 50∼70% 수준의 가격 덕… ‘저렴하면 잘 팔린다’

/ 기아
경차가 중고차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은 기아 올 뉴 모닝. / 기아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경형 모델(이하 경차)은 비인기 차종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는 신차 시장에 국한 된 얘기로, 중고차 시장에서는 경차의 인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가 집계한 국내 차량 등록 현황에 따르면 올해 8월 중고차 등록 상위 10위 국산 차량모델에는 국산 경차 기아 레이와 모닝, 쉐보레 스파크 3종이 모두 이름을 올렸다.

8월 중고차 판매대수로는 △뉴 모닝(TA) 8,508대(2위) △스파크 5,327대(7위) △레이 4,188대(10위) 등으로 집계됐다.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판매량 부동의 1위를 기록 중인 차량은 현대자동차 포터2 모델이다. 포터2는 지난달에도 1만6,253대를 판매해 1위를 꿰찼는데, 사실상 상용모델을 제외한 승용 모델만 집계하면 뉴 모닝이 1위인 셈이다. 뉴 모닝 아래로는 봉고3 트럭과 그랜드 스타렉스, 뉴 카니발(YP), 그랜저 HG 등이 존재한다.

또한 8월 경차 모델의 신차 판매대수는 4,938대 수준에 불과한 반면, 중고차 시장에서 경차 3종의 총 판매대수 합계는 1만8,023대로 3배 이상 많이 판매됐다.

2017년형 쉐보레 스파크가 출시됐다. <한국지엠 제공>
2017년형 더 넥스트 스파크가 중고차 시장에서 저렴한 값에 판매되고 있다. / 한국지엠

올해 1∼8월 누적 실적도 경차 판매대수는 신차 기준 6만2,851대로 집계돼 차급별 판매 최하위를 기록했지만, 동 기간 중고차 시장에서는 경차 실적이 △뉴 모닝 7만2,745대 △스파크 4만3,559대 △레이 2만7,105대 등 총 14만3,409대로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경차를 찾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은 것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중고차 시장에서 경차가 인기를 끄는 배경으로는 현재 신차 시장에서 판매되는 경차와 중고 모델 간 성능이나 편의사양 등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으면서 가격은 저렴하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실제로 중고차 거래 플랫폼인 케이카 또는 엔카 등에 등록돼 있는 올 뉴 모닝(JA)이나 더 뉴 스파크 및 더 넥스트 스파크 등 매물의 가격은 등급·상태·주행거리에 따라 가격이 다르지만 대체로 1,000만원 이하에 포진해 있다. 취득세 및 등록비용 등 부대비용을 포함해도 1,000만원 이하 수준이다. 그보다 오래된 모델의 경우에는 500만원 전후 정도에도 구매가 가능하다.

현재 신차로 출시되는 경차를 상위 트림으로 선택하고 옵션을 일부 추가하면 출고가가 1,400만원∼1,500만원에 육박하는데, 이와 비교하면 3분의 2 또는 절반 정도로 저렴한 수준이다.

신차 시장에서 경차의 가격이 보다 합리적으로 책정된다면 충분히 판매량 증대가 가능할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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