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강원도 원주시를 방문해 자유시장과 중앙시장 일대를 돌고 있다. 윤 전 총장 대선 경선 캠프는 ‘고발 사주’ 의혹의 핵심 인물인 손준성 검사가 윤석열 전 총장의 최측근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뉴시스
지난 9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강원도 원주시를 방문해 자유시장과 중앙시장 일대를 돌고 있다. 윤 전 총장 대선 경선 캠프는 ‘고발 사주’ 의혹의 핵심 인물인 손준성 검사가 윤석열 전 총장의 최측근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이 ‘고발 사주’ 의혹의 핵심 인물인 손준성 검사와 선긋기에 나섰다. 윤 전 총장 측은 손 검사가 ‘윤석열의 최측근’이 아니며 오히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가까운 인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인터넷 매체 뉴스버스는 최근 윤석열 전 총장 재직 시절이던 지난해 4·15 총선을 앞두고 검찰이 당시 서울 송파갑 후보였던 김웅 현 국민의힘 의원을 통해 범여권 정치인들에 대한 형사 고발을 사주했다는 의혹을 보도한 바 있다. 당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이었던 손준성 검사는 김웅 의원에게 고발장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손 검사가 윤석열 전 총장의 최측근이라고 강조하며 윤 전 총장이 몰랐을 리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지난 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손준성 검사에 대해 “거의 윤석열의 대리인으로 알려져 있다. 누가 보더라도 100% 윤 전 총장의 지시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추측될 수 있다”며 “이걸 몰랐다면 눈과 귀를 다 닫고 검찰총장직을 수행했다는 말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윤석열 대선 경선 캠프'의 윤희석 대변인은 10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애초 당시 윤 전 총장은 손준성 검사 전임자의 그냥 유임을 원했었다”며 “그런데 작년 1월 8일에 당시 추미애 장관의 1차 검찰 인사 대학살, 그걸로 손 검사가 오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발장을 보냈다는 날이 4월 3일인데 그 시점에 손 검사는 대검에서 석 달도 윤 전 총장하고 같이 근무하지 않은 신참인 것”이라며 “그렇게 보면 손 검사는 윤 전 총장보다 추미애 전 장관과 더 가까운 사람이라고 봐야 한다. 왜냐하면 윤 전 총장 수족을 자르기 위해서 추 전 장관이 인사를 했고, 그때 온 분이니까”라고 주장했다.

윤석열 캠프 김병민 대변인도 YTN 라디오에서 “추미애 전 장관이 취임하고 난 다음 수요일 밤의 대학살이라고 불릴 정도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에 관여했거나 윤 전 총장과 가까운 사이에 있었던 많은 인물들이 한직으로 좌천되거나 쫓겨났다, 이런 보도 많이 보셨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그 이후에 인사이동이 이뤄졌던 상황이고 여기에 대해서 손준성 검사와 윤석열 전 총장이 특수한 관계로 볼 수 없는 상황”이라며 “그런데도 불구하고 몰랐을 리 없다는 방식으로 정치 공세를 이어가게 되는 건 그야말로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유력한 야권의 주자인 윤석열 전 총장 끌어내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렇게밖에 볼 수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추 전 장관은 윤석열 전 총장이 손준성 검사의 유임을 원했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자신과는 무관한 인물이라고 밝혔다.

추 전 장관은 지난 9일 TBS 라디오에서 “(지난해)2월 3일 인사에 제가 재청한 인사에는 손준성 검사가 수사정보정책관에 임명받은 건 맞다”면서도 “제가 주로 1월 인사에서 검사장급 인사는 일일이 누구인지  많이 신경을 썼는데 그 밑에 있는 인사에 대해서는 검찰 조직의 독립성이라든지 그런 걸 제가 존중해 주고 싶어서 ‘여러분들이 서로 상의해서 하세요’라고 거의 많이 일임을 했다. 그래서 개별적으로 알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추 전 장관은 “그리고 8월 인사 시에 갑자기 윤석열 전 총장이 제 인사에 대해서 콕 집어서 불만을 제기했다. ‘왜 내 손발을 다 내치느냐’고. 그래서 너무나 집착을 강하게 하길래 제가 ‘도대체 누군데’라고 알아봤더니 그 친구가 김광림 전 의원의 사위라고 그러는 거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몇 달 지나서 11월에 감찰을 하게 되면서 감찰 조사 결과 판사 사찰 문건이 거기서 튀어나온 거다. 그래서 그때 안에서 비호하고 또 윤 전 총장이 집착을 했던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이었구나라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지금 보니까 더 나아가서 고발 청부 사건도 쥐고 있었던 거다. 그러니까 무슨 짓을 했는지 알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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