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문고가 코로나19 악재로 오프라인 매장 실적이 타격을 받으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영풍문고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영풍그룹의 도서사업 계열사인 영풍문고가 시름에 빠져들고 있다. 오프라인 서점업계가 독서인구 감소와 신종 코로나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영풍문고도 ‘수익성 악화’라는 난제를 마주하고 있어서다. 

◇ 코로나19로 오프라인 매장 실적 휘청

영풍문고는 수도권 26개 지점을 비롯해 총 45개의 전국 오프라인 매장과 인터넷 서점을 운영하고 대형 서점기업이다. 국내 서점시장에선 교보문고에 이어 2위 사업자의 입지를 갖고 있다. 

영풍문고는 지난해 물적분할을 거쳐 신설법인으로서 새롭게 출발했다. 영풍그룹은 지난해 8월 기존 영풍문고를 존속법인인 영풍문고홀딩스와 신설법인 영풍문고로 물적분할 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영풍문고홀딩스는 투자사업을, 영풍문고는 기존 문고사업을 각각 영위하는 구조로 새롭게 출발했다. 당시 영풍문고 측은 이 같은 사업분할을 통해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고, 전문화된 사업영역에 사업부문의 역량을 집중함으로써 지속성장을 위한 전문성 및 고도화를 추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의욕적인 포부를 밝히며 새롭게 출발을 했지만 출범 첫해 성적표는 기대치를 밑도는 모습이다. 영풍문고는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1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같은 기간 8억원 가량의 당기손손실을 기록했다. 영풍문고의 지배회사인 영풍문고홀딩스의 실적도 좋지 못했다. 영풍문고홀딩스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21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전년 동기(27억원) 대비 적자전환했다. 
 
영풍문고의 저조한 실적은 업황 난조와 연관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프라인 서점업계는 해마다 코로나19 여파로 서점 이용객이 줄면서 경영난이 가중된 바 있다. 이 때문에 중·소형 서점을 중심으로 문을 닫는 사례도 속출했다. 심지어 대형서점의 폐업 소식도 전해졌다. 지난 6월엔 국내 오프라인 서점업체인 3위인 반디앤루니스가 경영난을 이기지 못해 폐업을 선언했다. 국내 1위 서점업체인 교보문고는 지난해 4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낸 데 이어, 올 상반기엔 3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온라인 사업 부문의 실적이 좋았던 반면, 오프라인 매출이 급감하면서 적자 실적으로 이어졌던 것으로 분석됐다. 

영풍문고의 올해 사업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다른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상당한 타격을 입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는 장기화 국면을 맞은 상태다. 이에 따라 대형서점들도 저마다 위기 탈출을 위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교보문고는 1,500억원대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모회사인 교보생명은 이 같은 유상증자에 100% 참여하며 지원군으로 나섰다. 교보문고는 해당 자금을 통해 온라인 사업 기반 확충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서점시장은 점차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비중이 커지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오프라인 서점시장이 크게 타격을 받은 반면, 온라인 시점 시장은 성장세를 보이기도 했다. 

영풍문고는 온라인 비중보다 오프라인 비중이 높은 업체다. 이 때문에 내부적으로 고민이 더 깊은 상황이다. 영풍문고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현재 온라인 매장을 제외하고 오프라인서점 시장은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특히 영풍문고는 서점 매장수가 교보문고보다도 많은 등 오프라인 사업 비중이 높아 더 타격이 심한 상황이다. 또한 대형몰이나 터미널 등에 입점한 매장 비중도 높아 코로나19 이슈에도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프라인 매장 및 인력을 줄이는 비용절감 전략을 펼치기도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영풍문고 측은 “기본적으로 대형 매장이 원활하게 돌아가기 위해선 필수 인력이 필요하다”며 “고객이 감소했다고 해서 당장 직원들을 줄일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업황 난조 대응 전략에 대해선 “온라인 부문은 회원 정보를 활용해 홍보 및 마케팅을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충성도 높은 회원 관리와 기존 매장을 활용한 서비스 등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과연 영풍문고가 코로나19 장기화 국면 속에서 솟아날 구멍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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