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자들이 강원도 원주시 오크밸리 리조트 컨벤션홀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합동연설회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김두관,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추미애 후보. 정세균 후보는 지난 13일 대선 경선 후보직에서 사퇴했다./뉴시스
지난 12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자들이 강원도 원주시 오크밸리 리조트 컨벤션홀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합동연설회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김두관,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추미애 후보. 정세균 후보는 지난 13일 대선 경선 후보직에서 사퇴했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중도 사퇴하자 다른 대선주자들은 정 전 총리의 지지를 끌어오기 위해 구애를 보내고 있다.

정 전 총리는 지난 13일 경선 후보직 사퇴를 선언하면서도 특정 주자 지지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정 전 총리는 사퇴 기자회견에서 다른 후보를 지지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저는 일관되게 민주당을 지지하겠다”면서 즉답을 피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정 전 총리가 오는 25~26일 예정된 호남 경선을 앞두고 후보직 사퇴를 선언한 것은 같은 호남 출신인 이낙연 전 대표를 배려한 결정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정세균 캠프’ 대변인으로 활동한 조승래 의원은 14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특별히 특정한 후보를 배려하거나 지원하거나 하는 의미에서 중단 결정을 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다른 후보 지지를 선언할 계획’에 대한 질문에도 “제가 알기로는 없을 거라고 알고 있다”며 “지금 국면에서 특정한 후보를 지지하거나 성원해 주는 것은 아니라고 분명히 말씀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정세균 전 총리 측이 이처럼 ‘중립’ 입장을 밝힌 가운데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를 추격하고 있는 이낙연 전 대표의 정 전 총리를 향한 구애도 본격화되고 있다. 비록 정 전 총리가 경선에서는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지만 그가 여권 내에서 구축하고 있는 탄탄한 네트워크를 감안했을 때 향후 경선 판세에 미칠 영향력은 상당하기 때문이다.

이에 이재명 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모두 정세균 전 총리의 경선 후보직 사퇴에 안타까움을 표출하며 정 전 총리를 치켜세웠다.

이재명 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존경하는 정세균 후보님께서 경선 중단을 선언하셨다. 안타깝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세균 후보님은 제가 진심으로 존경하는 정치 선배다. 정치에 입문한 뒤로 정세균 후보님으로부터 큰 도움과 가르침을 받았다”면서 “정세균 후보님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이재명은 존재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정세균 후보님께서 보여주신 민주당에 대한 애정, 대한민국의 내일을 위한 꿈과 비전은 계속 이어져야 한다고 믿는다”며 “민주당과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정세균 후보님의 마음이 4기 민주정부로 꽃필 수 있도록 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낙연 전 대표도 페이스북에 ‘정세균의 길이 곧 민주당의 길이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정세균 전 총리께서 경선 후보를 사퇴하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먹먹하다”며 “결단에 이르시기까지의 고뇌가 오죽하셨을지, 짐작하기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세균 선배님은 민주당의 어른이시며, 합리적이고 유능한 개혁주의자다”라며 “민주당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정세균 총리님께 빚을 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품격과 절제, 푸근한 인품과 공인으로서의 책임감, 개혁을 향한 책임있는 비전을 끊임없이 보여주신 정세균 정신의 실천은 저희들의 몫”이라며 “저부터 정세균 선배님의 말씀과 정신을 새기며 남은 경선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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