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4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전북 공약 발표 기자간담회에 입장하고 있다. 이 지사는 이날 ‘성남시 대장지구’ 의혹에 대해 “범죄수준의 조작”이라고 발끈했다./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4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전북 공약 발표 기자간담회에 입장하고 있다. 이 지사는 이날 ‘성남시 대장지구’ 의혹에 대해 “범죄수준의 조작”이라고 발끈했다./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최근 ‘무료변론’ 논란이 제기되면서 집중 공격을 받았던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이번에는 ‘성남시 대장지구’ 의혹이 불거지면서 진땀을 흘리고 있다.

최근 일부 언론은 이 지사가 지난 2014년 성남시장 재직 시절 공영개발로 추진한 대장지구 개발사업에 대한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성남시는 ‘대장동 개발사업’ 시행사로 ‘성남의뜰’이라는 컨소시엄을 선정한 바 있다. 그런데 당시 출자금이 5,000만원이 채 되지 않았던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라는 업체가 주주로 참여해 최근까지 막대한 개발이익금을 배당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막대한 배당금을 화천대유가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영개발 취지가 퇴색됐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또 화천대유의 주식을 100% 보유한 주주가 언론사 간부 출신이며 화천대유가 설립되기 이전에 이 지사와 인터뷰를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국민의힘은 이 지사와 화천대유와의 관계를 규명해야 한다며 공세를 쏟아내고 있다. 국민의힘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14일 논평을 내고 “이재명 지사가 이익을 공공 환수하겠다던 택지개발사업과 관련, ‘배당금 특정인 몰아주기 의혹’에 휩싸였다”며 “이미 세간에서는 ‘BBK보다 심하다’, ‘화천대유는 누구 겁니까’라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사당국은 이 지사와 화천대유의 관계, 그리고 사업자 선정부터 이익 배분의 모든 과정에 대해 철저히 수사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대선 캠프 윤희석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그동안 이재명 지사가 대장동 개발 이익금을 시민을 위해 환수했다고 얼마나 자랑했었나”라며 “2018년 도지사 선거에서 5,503억원을 시민 몫으로 가져왔다고 홍보하고 당선됐지만, 실제론 시민보다 화천대유같은 특정회사의 배만 불리게 한 것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윤 대변인은 “이재명 지사는 개발이익 환수가 현저히 축소된데 대해 정직하게 설명해야 한다. 시민 몫 운운하며 시민들에게 허풍을 떤데 대해 사과해야 한다”면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이재명 지사와 화천대유 소유주와의 관계, 특혜 의혹에 대해 엄정하게 수사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저출생 공약 발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지사의 ‘대장지구 의혹’에 대해 “언론에서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에 진실이 드러나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재명 지사는 관련 의혹을 모두 일축하고 있다. 이 지사는 14일 온라인을 통한 전북 공약 발표 후 기자간담회에서 “문제는 정말 범죄적 수준의 조작이 그것도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있어서 한번쯤 경종을 울려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대한민국 경제 시스템이나 이에 대해 조금이라도 이해하면 결코 할 수 없는 소리들을 그것도 메이저 언론사가 대문짝만하게 주장하고, 또 그 근거라는 것이 참으로 터무니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지사는 전날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도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을 관계가 있는 것처럼 의심을 사게 만드는 것은 후보자 비방죄에 해당한다”면서 “너무 황당하다”고 주장했다.

박찬대 수석대변인도 캠프 브리핑에서 “왜곡된 것이다. 오랫동안 나온 얘기고 아무 문제가 없던 얘기”라며 “성남의뜰은 특수목적법인이고 사업 집행을 위한 자산관리회사가 필요한데 그게 바로 언급되고 있는 화천대유다. 왜 갑자기 어떤 회사가 나오느냐고 하는데 부동산 개발을 잘 아는 사람이면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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