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네오위즈, 넵튠 등 국내 게임사들이 외형 키우기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자체 사업의 성장세를 견인하는데 주력해온 게임사들이 개발사 인수에 적극 나서는 배경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구글플레이 캡처
넷마블, 네오위즈, 넵튠 등 국내 게임사들이 외형 키우기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자체 사업의 성장세를 견인하는데 주력해온 게임사들이 개발사 인수에 적극 나서는 배경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구글플레이 캡처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국내 게임사들이 유망 개발사들을 줄줄이 인수하며 외형 키우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신작 게임 개발, 신규 사업 전개 등 내부 사업을 확장하는데 무게를 실었던 만큼 이번 인수 행보 배경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글로벌 성과 높은 개발사들… “게임사업 경쟁력 사전에 선점”

14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최근 넷마블, 네오위즈, 넵튠 등 국내 게임사들이 소규모 유망 개발사 인수 소식을 알려오고 있다. 넷마블은 지난 8월과 9월 각각 ‘스핀엑스’와 ‘루디아’를 인수했다. 

스핀엑스는 올해 2분기 기준으로 글로벌 모바일 소셜 카지노 장르 매출 순위 3위에 오른 게임사다. 루디아는 넷마블의 북미 자회사 잼시티가 인수한 게임사로 세계적인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장르의 모바일 게임을 개발 및 서비스하고 있다.

네오위즈는 지난 8일 모바일 게임 개발사 ‘겜플리트’ 인수 소식을 알렸다. 지난 2월 모바일 게임 개발사 ‘스티키핸즈’ 인수 소식을 알린 지 6개월만이다. 겜플리트는 지난 2015년 설립된 개발사로 카드 전략 역할수행게임(RPG) ‘트리플 판타지’를 서비스하고 있다.

넵튠은 지난 9일 모바일 게임 개발사 ‘플레이하드’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6년 설립된 플레이하드는 구글플레이 인디 게임 페스티벌에서 톱3 개발사로 선정된 바 있는 유망 개발사다. 현재 모바일 방치형 시뮬레이션 게임 ‘히어로팩토리’를 비롯해 ‘레드브로즈: 붉은두건용병단’, ‘공장 주식회사’ 등을 개발 및 서비스 중이다.

올해는 국내 게임사들의 외형 키우기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들 게임사 외에도 △크래프톤 △펄어비스 △게임빌 △컴투스 등 국내 게임사들이 부지런히 개발사 인수에 나섰다. 이들은 대부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지식재산권(IP) 확보와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인수 배경으로 내세우고 있다. 

당초 자체 사업을 키우는데 주력해왔던 게임사들인 만큼 올해 M&A 시장에 적극 나서는 분위기에 업계에서는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고 있다. 잼시티가 인수한 루디아, 넷마블이 인수한 스핀엑스, 네오위즈가 인수한 스티키핸즈 등은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의 성과가 두드러지는 게임사들이다.

이와 함께 견조한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는 사업 부문과 시너지를 내기 위함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컴투스가 지난 2월 경영권을 인수한 올엠은 글로벌 게임 ‘크리티카 온라인’을 서비스 중이며 지난 2013년 출시 이후 70여개국 2,00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컴투스가 대표 IP인 ‘서머너즈 워’를 앞세워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고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만큼 올엠의 글로벌 사업 역량을 활용하겠다는 전략도 밝힌 바 있다.

특히 글로벌 기업들의 게임 개발에 관심을 갖고 사업 전개에도 나서고 있어 최우선적으로 경쟁력이 있는 개발력을 확보하려는 행보로도 풀이된다. 최근 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 ‘넷플릭스’은 지난 8월 모바일 게임 개발 소식을 알렸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은 창립 200주년을 맞아 모바일 게임 ‘루이 더 게임’을 선보였다.

글로벌 엔터테인먼트기업 하이브는 게임 개발사 ‘수퍼브’를 인수, 모바일 게임 ‘리듬 하이브’를 서비스 하고 있다. 이들 기업이 적극적으로 게임 사업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지 여부는 미지수지만 시장 반응과 추이를 예의주시하면서 적극 확장해 나갈 가능성도 적지 않다. 

글로벌 기업들이 게임 사업을 확장할 경우 자체적으로 개발력을 갖추기 위해 개발사 인수에 나설 수 있는 만큼 게임사들은 이보다 앞서 적극적으로 유망 개발사를 인수, 인력 확보와 함께 경쟁력을 갖추는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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