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 임명장 수여식에서 그룹 BTS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환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 임명장 수여식에서 그룹 BTS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환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그룹 방탄소년단(BTS)를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로 임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BTS 멤버들에게 특별사절 임명장과 외교관 여권, 기념품(만년필) 등을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오는 19일부터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 참석한다. BTS도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 일정에 특별사절 자격으로 동행할 예정이다. 

BTS는 지속가능발전목표(SDG)를 핵심 의제로 열리는 제76차 유엔총회에서 ‘SDG Moment’ 행사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영상으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특사 활동을 할 예정이다. 청와대는 그간 BTS가 전 세계에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해온 만큼 이번 참석을 통해 전 세계 미래세대와의 소통을 확대하고, 주요 국제이슈에 대한 미래세대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임명장 수여 후 환담에서 BTS가 대통령 특사를 흔쾌히 수락한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하며 “유엔에서 SDG를 위한 특별행사를 여는데, 정상들을 대표해 내가 전 세계 청년들을 대표해서 BTS가 참여했으면 좋겠다는 요청을 해왔다. 그 자체로 대한민국의 국격이 대단히 높아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여러모로 참 고마운 것이 K-팝, K-문화의 위상을 더없이 높이 올려줌으로써 대한민국의 품격을 아주 높여줬다”며 외국 정상들을 만나면 BTS 이야기로 대화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 외교활동이 수월해졌다는 경험을 전했다. 

김정숙 여사는 “우리 세대는 팝송을 들으며 영어를 익혔는데, 요즘 전 세계인들은 BTS의 노래를 이해하기 위해 한국어를 익히고 있다”며 BTS가 한국어 보급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BTS 멤버 RM(김남준)은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이라는, 한 국민과 개인으로서 이런 타이틀을 달고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게 너무나 큰 영광”이라며 “우리가 받은 사랑을 보답하고 동시에 많은 것을 드릴 수 있을까 늘 고민하고 있었는데 대통령께서 너무나 좋은 기회를 주셔서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특별사절을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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