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지난 10일 강원도 춘천시 국민의힘 강원도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지난 10일 강원도 춘천시 국민의힘 강원도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캠프 해체’를 선언했다. 지지율 하락 등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국면전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최 전 원장은 지난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부터 저는 최재형 캠프를 해체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권에 들어오고 전격적으로 입당하고 출마 선언하면서 정치라는 새로운 환경 속에 들어와 혹독한 신고식을 거쳤다”며 “기성 정치인들에게 많이 의존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 과정에서 저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기대는 점점 식어져 갔고, 오늘날과 같은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며 “모든 원인은 후보인 저 자신에게 있고 다른 사람을 탓해서 될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본격 정치에 뛰어 든 최 전 원장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항마’로 거론되며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출마 선언 이후 ‘준비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고, 다른 후보들에 비해 별다른 특색을 보여주지 못하며 부침을 겪었다. 지지율도 좀처럼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캠프 내 잡음도 이어졌다. 앞서 캠프에서 유승민 전 의원과 홍준표 의원을 향해 ‘배신행위’라고 지적한 논평을 내자 최 전 원장이 직접 나서 사과를 했다. 사안에 대한 ‘엄중 조치’도 약속했다. 

이에 최 전 원장은 “다시 제가 출발했던 시간으로 되돌아가 보면 내가 왜 정치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이유를 잊은 채 지금까지 달려왔던 제 모습이 보인다”며 “저에게 새로운 정치를 기대했던 많은 분들에 대해서 실망을 안겨드린 저는 새 정치를 열망하는 국민들에 대한 배신자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왜 대통령이 돼야 하느냐, 왜 최재형이어야 하느냐. 국민들은 제가 정치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랐다”며 ”저는 대한민국의 정치 수준이 국민 눈높이에 맞게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은 “지금까지 저를 도와주겠다고 모여서 고생하신 여러분 감사하다. 오늘 이 시간 저의 모습은 전적으로 저의 부족함 때문이지만, 이대로 우리 캠프가 계속 간다면 저에게도 여러분들에게도 희망은 없어 보인다”며 “이 시간부터 최재형 캠프를 해체한다. 홀로 서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대선 포기’는 아니라는 점은 분명히 했다. 최 전 원장은 “대선 레이스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대선 레이스에 성공하기 위해 새로운 방법으로 새로운 길을 가려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일에 동참해주실 국민 여러분께 캠프의 문을 활짝 열겠다”며 “뜻을 같이 해주실 캠프 실무진 분들도 환영”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