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비게임 신사업인 '대체불가능토큰(NFT)'에 대해 관심을 보이는 분위기다. 게임 사업의 부진을 좀처럼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비게임 사업에서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재도약에 나서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엔씨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비게임 신사업인 '대체불가능토큰(NFT)'에 대해 관심을 보이는 분위기다. 게임 사업의 부진을 좀처럼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비게임 사업에서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재도약에 나서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엔씨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새로운 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분위기다. 게임 사업 전반적으로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엔씨는 금융 등 비게임 신사업을 발판 삼아 재도약 계기를 만드는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 별도 NFT 조직은 없어… 금융 사업 키우나

15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가 최근 대체불가능토큰(NFT)에 적잖은 관심을 보이는 분위기다. 엔씨는 지난 13일 글로벌 팬덤 플랫폼 ‘유니버스’를 통해 아이돌 그룹 에이티즈의 한정판 NFT 굿즈를 선보였다. 

앨범 패키지, 포토카드 등으로 구성된 한정판 NFT 굿즈는 에이티즈의 컴백을 앞두고 특별히 제작됐다. 이보다 앞서 엔씨는 그라운드X와 강다니엘, 크래비티 등 아티스트의 NFT 굿즈를 선보인 바 있다. 엔씨는 향후 NFT 굿즈 제작을 위해 다양한 파트너사들과 함께 NFT 사업을 전개하겠다고도 밝혔다.

우선 NFT 사업은 유니버스를 중심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엔씨 관계자는 “내부에서 별도의 NFT 조직을 신설하거나 게임 등 다른 사업에 NFT를 적용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엔씨가 NFT 사업을 활용해 비게임 신사업 중 하나인 금융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현재 엔씨는 지난해 10월 KB증권 등과 합작법인 출범 소식을 알린 이후 금융 사업과 관련해 별다른 소식을 전하지 않고 있다. 

금융 사업에 이렇다 할 진전이 없는 가운데 기존 게임 사업의 부진도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성장세에 적신호가 켜졌다. 올해 상반기 대표 타이틀인 ‘리니지M’, ‘리니지2M’ 등 리니지 지식재산권(IP) 기반의 매출이 줄줄이 하락세로 돌아섰고 지난 8월 야심차게 선보인 모바일 신작 ‘블레이드&소울2(이하 블소2)’도 증권가의 예상을 밑도는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출시 예정인 멀티플랫폼 신작 ‘리니지W’로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여부도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적지 않게 나온다. 신규 IP가 아닌 리니지를 기반으로 하는 신작인데다가 새로운 모습을 기대했던 이용자들의 돌아선 여론도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어서다. 

올해 3분기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이 예상되는 가운데 엔씨는 최근 들어 금융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NFT 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판단, 금융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해 나갈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지난해 NFT 시장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오르며 고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시중은행을 비롯한 금융권, IT,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도 NFT 사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내 게임사들도 이에 발맞춰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자회사 위메이드트리를 통해 NFT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위메이드트리는 지난 6월 NFT 거래 플랫폼 ‘위믹스 옥션’을 선보였고 7월에는 리니지 원화를 NFT로 출품하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또한 개발사 투니플레이는 ‘열혈강호 오리진’을 NFT 기반 게임으로 업그레이드해 오는 2022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스카이피플이 개발한 블록체인 게임 ‘파이브스타즈’는 하이브를 통해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서비스할 예정이다. 

다만 NFT 시장을 놓고 안정성, 전망 등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가 적지 않고 국내에서는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엔씨는 국내외 NFT 시장 움직임과 경쟁사들의 사업성과, 리스크 등을 면밀히 살펴 NFT 사업을 구상해 나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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