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치 입문 10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소회를 밝히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추석 연휴 동안 정권 교체와 관련해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내년 대선 출마에 힘을 실은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추석 연휴 기간 내내 더 좋은 대한민국을 위해 저 안철수가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해 당원과 국민 여러분의 고견을 충분히 듣고 수렴하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야권이 현 정권의 국정 실패에 대한 반사이익에만 기댄다면, 새로운 희망을 찾는 다수의 중도층으로부터 외면받을 것”이라며 “야당이 해야 할 일은 국민께 수권 능력 있는 대안 세력으로서 유능함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야당의 무기는 도덕성이 돼야 한다”며 “도덕성 경쟁에서조차 앞설 수 없다면 야권은 필패”라고 못박았다.

안 대표는 “사흘 후인 9월 19일은 만 9년 전 정치에 입문한 날이며 10년 차로 접어든 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에 대한 과분한 기대에도 불구하고 저의 부족함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라는 국민적 명령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거듭 국민께 송구하단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당도 후보를 내겠다는 입장은 분명하다. 안 대표는 이날 질의응답에서 “오늘 최고위를 통해서 모든 제안사항이나 당헌‧당규 법률 검토 의견까지 종합해 대선 기획단을 발족해 거기서 논의를 하고 방향을 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 언론이 앞질러서 저희 당헌을 보고 나름대로 해석을 했는데, 잘못된 해석”이라고 말했다. 당헌‧당규상 대선 출마자는 선거일 1년 전까지 모든 당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돼 있는데 이에 대한 법리적 검토를 마쳤다는 취지다.

대선 기획단장 인선도 추석 연휴 이후로 미뤄뒀다. 안 대표는 “인선도 이번 추석 연휴 동안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분 찾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당은 당연히 대선 후보를 낼 수 있어야 하고 대선 후보 못 낸다는 정당 없다”며 “대선 기획단을 통해 자료를 갖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본인이 직접 등판하는 것 외에 다른 후보가 나설 가능성도 모두 열어두겠다는 설명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4‧7 재보선과는 다르다며 대선 국면에서 ‘단일화’를 부정적으로 언급한 데 대해선 야권이 너무 ‘낙관적’이라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지금 정권교체 여론이 정권연장보다 조금 높다. 그러나 그것도 지난 4‧7 재보선 직전보다 줄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보통 분석에서 빼먹는 경우가 많은데, 민주당 지지율은 열린민주당과 더해서 생각하고 전략을 짜야한다”며 “야권에서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을 보기 드물다는 게 이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안 대표가 대선에 출마할 경우 자연스럽게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의 ‘제3지대’ 협력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안 대표는 “원론적인 말씀밖에 드릴 수 없다”면서 “저의 생각의 방향과 듯이 같은 분이라면 어떤 분이든 만나서 이야기 나눌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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