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전 총리가 지난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사퇴를 선언한 뒤 차량에 올라 손을 흔들고 있다. 이후 정 전 총리 측 일부 인사들은 이재명 경기도지사 경선 캠프 합류를 선택했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정세균 전 총리가 지난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사퇴를 선언한 뒤 차량에 올라 손을 흔들고 있다. 이후 정 전 총리 측 일부 인사들은 이재명 경기도지사 경선 캠프 합류를 선택했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물밑에서 중도 사퇴한 정세균 전 총리의 경선 캠프 인사들에 대한 영입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정 전 총리 측 일부 인사들이 이 지사 캠프 합류를 선택했다.

이재명 지사 측은 지난 22일 정 전 총리 캠프의 전북 지역 조직 총괄을 맡았던 재선 안호영(전북 완주군·진안군·무주군·장수군) 의원의 합류 소식을 전했다. 이재명 지사 측은 광주·전남(25일), 전북(26일) 경선을 앞두고 정세균 전 총리 측 일부 인사들이 합류하면서 호남 표심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출하고 있다.

이 지사 측은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공지를 통해 “정세균 전 총리를 지지했던 안호영 의원이 이재명 후보 지지단체인 기본국가전북연대 상임고문직을 수락했다”며 “안 의원은 정 전 총리의 미래경제캠프 전북본부장을 맡아왔다”고 전했다.

이재명 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 지사 지지 성향이었던 이원택(전북 김제·부안) 의원과 함께 안호영 의원의 합류 소식을 전하며 “전북 의원님들과 함께 단단한 원팀이 되겠다”며 “존경하는 정세균 후보님께서 열망하셨던 ‘하나되는 민주당, 새로운 대한민국의 꿈’을 함께 완성해 가겠다”고 밝혔다.

안호영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지사 캠프 합류 배경에 대해 “저는 전북발전을 위해 함께 해왔던 다양한 분들과 숙의한 결과, 전북의 시민사회가 결집한 ‘기본국가전북연대’의 상임고문 제안을 수락하기로 결정했다”며 “당원들은 같은 지역구 국회의원이었던 후보가 사퇴하여 어렵고 힘든 상황이지만 민주정부를 지켜내기 위해서는 본선에서 이길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말씀하셨다”고 설명했다.

지난 20일에는 정세균 전 총리가 경선 후보직에서 사퇴하기 직전까지 미래경제캠프에서 특보단 실장을 맡았던 임무영 전 국회의장실 정무기획비서관이 이 지사 캠프에 합류했다.

이 지사 측은 출입 기자단 공지를 통해 “정세균 전 국회의장 부실장과 정무기획비서관을 역임하며 미래경제캠프의 조직을 총괄했던 임무영 씨가 이재명 후보의 열린캠프에 합류했다”고 전했다.

정 전 총리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에게 밀려 누적 득표율에서 4위로 밀려나자 지난 13일 경선 후보직 사퇴를 선언한 바 있다. 정 전 총리 측은 특정 후보 지지 의사를 표명하지 않고 아직까지는 중립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그러나 정 전 총리 캠프 일부 인사들은 각자도생에 나선 분위기다. 정 전 총리 측은 오는 27일 경선 캠프 해단식을 겸한 내부 회의를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캠프 인사들의 향후 행보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정세균 전 총리 측 인사들은 내부 회의를 통해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고 호남 경선 결과를 지켜본 후 각자의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각 경선 캠프로 흩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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