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미 대표가 이끄는 제이에스티나가 2분기 모처럼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김유미 대표가 이끄는 제이에스티나가 2분기 모처럼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거듭된 적자 등 실적 부진 속에 오너일가의 구속 및 급작스런 세대교체 등으로 극심한 혼란에 빠졌던 제이에스티나가 모처럼 희망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2분기 실적이 작게나마 흑자를 기록한 것이다. 취임 이후 줄곧 험로를 걸어온 김유미 대표가 이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반등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 혼란 거듭하던 제이에스티나, 2분기 ‘흑자’

‘김연아 귀걸이’로 유명한 제이에스티나는 최근 큰 혼란을 겪었다. 2019년 12월, 오너일가 일원인 김기석 전 대표가 불공정주식거래 혐의로 전격 구속되면서 1980년생의 젊은 오너일가 2세 김유미 대표가 수장 역할을 맡게 된 것이다. 가뜩이나 동생 김기석 전 대표와 함께 회사를 이끌어온 김기문 전 대표의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당선으로 경영공백이 불가피한 상태에서 뜻하지 않은 세대교체를 단행한 셈이었다.

뿐만 아니다. 제이에스티나의 실적은 2016년 정점을 찍은 뒤 뚜렷한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었다. 2016년 1,700억원대에 달했던 매출액은 2019년 1,000억원대 밑으로 떨어졌고, 2017년부터는 적자가 거듭되며 눈덩이처럼 불어나기까지 했다. 그렇지 않아도 중대한 위기 상황에 오너일가의 구속과 급작스런 세대교체라는 변수까지 더해진 것이다. 더욱이 김유미 대표는 당시 입사한지 겨우 7년밖에 되지 않은 상태였다.

이처럼 뒤숭숭한 상황 속에 수장 자리에 오른 김유미 대표를 맞이한 것은 더 큰 악재였다. 바로 코로나19 사태다. 사업특성상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직격탄을 피할 수 없었던 제이에스티나는 지난해 매출액이 600억원대까지 추락했고, 13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그런데 최근 반전이 나타났다. 제이에스티나가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1분기 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규모를 크게 줄였던 제이에스티나는 2분기엔 3억9,000여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018년 2분기 이후 3년 만에 기록한 분기 흑자다. 

앞서 지난 1월, 김기석 전 대표는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어 실적 개선에 있어서도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나며 제이에스티나는 극심한 혼란을 딛고 안정을 찾아가게 됐다. 이는 김유미 대표에게 더욱 뜻 깊은 반전이다. 자신을 향한 우려의 시선을 불식시키는 한편, 구원투수 역할을 어느 정도 인정받을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다.

물론 제이에스티나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 매출액은 아직 예년 수준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고, 코로나19 사태도 여전하다. 흑자규모가 크지 않았던 만큼, 곧장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모처럼 만의 흑자전환을 이끈 김유미 대표가 이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날갯짓을 시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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