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28 12:04
국민의힘, ‘대장동 의혹’ 유탄으로 흔들
국민의힘, ‘대장동 의혹’ 유탄으로 흔들
  • 권신구 기자
  • 승인 2021.09.27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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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의혹′을 고리로 연일 여권을 겨냥하던 국민의힘이 흔들리고 있다. 곽상도 의원 아들이 대장동 개발 자산관리사인 화천대유로부터 거액의 퇴직금을 받은 데다, 당 지도부에서도 이를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국민의힘이 ‘대장동 의혹’ 유탄에 흔들리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향해 화력을 집중했지만, 당내 인사들이 연관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분위기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역풍 차단에 힘을 쏟고 있지만, 당내에서 이와 관련된 잡음이 새어 나오며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27일 곽상도 의원의 탈당 여진이 이어졌다. 곽 의원은 전날(26일)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대장동 개발 자산관리사인 ‘화천대유’에 근무했던 아들이 퇴직금으로 50억원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공정성 논란이 불거질 수 있는 만큼 당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이유로 탈당했다. 

그러나 당 지도부도 이러한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논란은 더 커졌다. 이날 ‘노컷뉴스’는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 핵심 관계자들이 당 소식통을 통해 이를 파악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당 지도부가 곽 의원에게 사실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지도부가 이를 알고도 조치를 취하지 않은 셈이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으로 여러 가지 많은 제보가 들어온다”며 “많은 제보가 들어오는 것 중 필요한 경우엔 사실 확인 조치를 취하긴 한다. 곽 의원도 그런 제보가 들어온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제대로 조치를 취하지 않은 데 대해선 “국민 정서에 부합하지 않다고 판단해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 특검에 의한 수사가 필요하다는 말을 드렸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로 인해 여야의 ‘공수’가 뒤바뀌었다는 점이다. 당장 민주당은 이번 사안을 ‘국민의힘 게이트’로 규정하며 역공을 퍼붓고 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50억 돈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고도 우리 당의 이재명 후보를 공격하면서 ‘화천대유는 누구 것인가’라고 외치는 이중적 얼굴이 참 궁금하다”고 비판했다. 당사자인 이 지사 측도 이날 곽 의원을 공직선거법 및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곽 의원이 페이스북에 이 지사를 겨냥 ‘대장동 개발사업의 명실상부한 주인’이라고 표현한 것을 문제삼은 것이다.

당 내에선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의 제명 및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뉴시스

◇ 정면 대응 나섰지만 당 내부 혼란 가중

역공을 당한 국민의힘은 강경한 모습을 유지하며 정면 대응에 나서는 모양새다. 여권의 공세에 휘말리지 않고, 역풍을 사전 차단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당장 여권을 향해 ‘특검 수용’을 압박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위례신도시 개발 사업 의혹’도 꺼내 들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위례 신도시서 한번 재미 본 뒤 판을 크게 키워 대장동에서 역대급 일확천금으로 한탕 해 먹었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며 “대장동 개발사업뿐 아니라 위례신도시 개발사업의 관련 의혹도 철저히 따져 묻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외적으로 ‘단단한 모습’을 보이는 것과는 달리 내부에선 균열음이 새어 나온다는 점이다. ‘대장동 의혹’ 불똥은 대선 주자들의 신경전으로 번지기도 했다. 유승민 캠프는 이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공정과 상식을 내건 윤 후보가 희대의 불공정과 비상식의 사건에 침묵하는 이유가 뭔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윤 전 총장 측은 “사실왜곡과 가짜뉴스로 음해하는 야비한 행태야 말로 유 후보 지지율은 물론 품격마저 떨어뜨리는 자해 행위”라고 맞섰다.

문제를 키운 당 지도부와 곽 의원을 향한 성토도 이어졌다. 배현진 최고위원은 아들의 무면허 음주운전 논란이 불거진 장제원 의원과 곽 의원을 겨냥해 “최근 우리당 소속 의원들의 가족들이 국민 상식에 안 맞는 논란에 오르는 일이 잇따라 발생한다″며 ″참담한 마음과 안타까움 금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김용태 최고위원도 “보통의 청년들에게 박탈감을 준 부분에 대해 당 청년 최고위원으로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이준석 대표나 우리 당 지도부가 탈당을 그대로 방치한 데 대해서 굉장히 반성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의힘에 대해 어떤 부패나 비리가 드러나면 국민들께 분명히 사과 말씀을 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곽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오는 등 혼란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김근식 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탈당 가지고 될 일이 아니다”며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서, 정치적 책임이나 정권교체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선 윤희숙 전 의원처럼 사퇴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초선 의원들도 동참했다. 강민국·박대수·박성민·백종헌·엄태영·정동만·최승재 의원 등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곽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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