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함’ ‘유령’ 의미하는 스펙터… 롤스로이스 귀신 차량명 계보 이어
외관은 위장막으로 디테일 파악 불가… 극한 로드테스트 진행

롤스로이스가 순수 전기자동차 스펙터를 공개하고, 2023년 출시까지 로드테스트를 진행한다. / 롤스로이스모터카
롤스로이스가 순수 전기자동차 스펙터를 공개하고, 2023년 출시까지 로드테스트를 진행한다. / 롤스로이스모터카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롤스로이스모터카가 지난 29일 영국 굿우드 본사에서 브랜드 역사상 최초의 순수 전기자동차 ‘스펙터’를 공개하고 공식 출시에 앞서 주행 테스트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스펙터의 공식 출시 시점은 오는 2023년 4분기다.

스펙터라는 이름은 ‘강렬함’과 ‘유령’을 의미한다. 롤스로이스는 ‘스펙터’라는 이름을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 자동차를 발표하는 순간을 위해 간직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롤스로이스 차량명은 △팬텀 △고스트 △레이스 등 ‘유령’ ‘귀신’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롤스로이스의 전기차에 붙여진 ‘스펙터’ 명칭은 롤스로이스 귀신 차량명의 계보를 잇는 것이라는 점에서 상징적으로 볼 수 있다.

롤스로이스는 스펙터의 로드테스트를 앞두고 차량을 공개했지만, 위장막이 씌워진 상태라 외관의 디테일은 아직 파악이 불가하다. 롤스로이스는 스펙터 출시 전까지 로드테스트도 위장막을 씌운 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롤스로이스는 스펙터에 대해 고유의 스페이스프레임 아키텍처를 결합해 롤스로이스 특유의 승차감을 일컫는 와프터빌리티(waftability)를 효과적으로 구현해 정숙함을 극대화 했으며, 즉각적인 가속반응과 높은 토크가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롤스로이스가 순수 전기자동차 스펙터를 공개하고, 2023년 출시까지 로드테스트를 진행한다. / 롤스로이스모터카
롤스로이스 스펙터의 외관은 위장막을 씌운 상태로, 디테일은 파악이 불가하다. / 롤스로이스모터카

스펙터는 본격 출시에 앞서 혹독한 테스트 프로그램을 거치게 된다. 스펙터의 로드테스트는 전 세계 방방곡곡을 넘나들며 약 250만㎞에 달하는 거리를 주행한다. 로드테스트는 공개적으로 진행되며, 이 과정에서는 다양한 기후 및 지형을 주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롤스로이스는 스펙터 로드테스트를 통해 향후 400여년 동안 활용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데이터를 축적할 예정이다.

토스텐 뮐러 오트보쉬 롤스로이스모터카 최고경영책임자(CEO)는 “롤스로이스는 오랜 시간의 연구와 고심 끝에 마침내 미래를 책임질 새로운 유산 스펙터를 공개한다”며 “스펙터는 1900년 창립자 찰스 롤스가 예언한 전기 자동차의 결과물을 의미한다. 롤스로이스는 전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영향력 있는 롤스로이스 고객에게 전기화로 밝아진 미래를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롤스로이스는 2020년대 내에 모든 제품을 순수 전기 모델로 전환하고, 2030년 이후에는 모든 내연 엔진 제품의 생산 및 판매를 중단할 계획이다.

한편, 롤스로이스는 럭셔리 순수 전기차 스펙터를 선보이기에 앞서 전기 파워트레인을 활용한 연구와 실험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이미 10년 전 2011년에는 팬텀의 배터리 전기차 버전인 팬텀 EE(코드명 102EX)를 공개했으며, 지난 2016년에는 롤스로이스의 비전을 반영한 순수 전기 모델 비전 넥스트 100(코드명 103EX) 모델을 발표한 바 있다. 스펙터는 그간 롤스로이스의 연구데이터가 집약된 순수 전기차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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