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위장 당원’ 발언에 대해 국민의힘 내에서 “당원 모독”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뉴시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위장 당원’ 발언에 대해 국민의힘 내에서 “당원 모독”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위장 당원’ 발언을 두고 경쟁 후보들이 반발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4일 부산 사상구 당원협의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최근 당원수가 급격히 증가한 것과 관련해 “위장당원이 포함됐다. 더불어민주당 정권이 우리당 경선에까지 마수를 뻗치고 있다”면서 “우리당 경선 과정에서 내부 총질도 있고 민주당 개입도 있다”고 주장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윤 전 총장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 대선 경쟁자인 홍준표 의원의 지지율이 최근 상승세를 탔던 것은 역선택을 노리고 민주당 성향의 당원들이 입당했기 때문이라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에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은 당원 모독이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홍준표 의원 캠프 여명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윤석열 후보에게는 본인을 지지하지 않는 당원은 위장 당원으로밖에 안 보이나 보다”라며 “명백한 당원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당 차원의 엄중한 경고를 요구한다”며 “또한, 윤석열 후보의 당원 모독에 대해서는 전 당원을 대표해 당 지도부가 윤석열 후보로부터 공식 사과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준석 대표 당선 이후 2030 당원 등 신규 당원들이 많이 늘어났는데 이 분들이 위장 당원이라는 말인가”라며 “증거가 있으면 당장 내놓고, 증거가 없으면 당원들에게 사과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5일 MBC 라디오에서 윤석열 전 총장의 ‘위장 당원’ 발언에 대해 “실제로 그런 이야기는 좀 들었다. 실제로 민주당 성향의 분들이 당원으로 가입하는 절차를 우리가 너무 쉽게 풀어버렸다. 그런데 그렇게 많지 않을 거라고 본다”며 “후보 입장에서는 답답해서 그렇게 이야기할 수 있지만 그런 이야기는 기우”라고 강조했다.

경쟁 후보들의 비판이 이어지자 윤 전 총장은 자신의 발언을 왜곡하고 있다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윤 전 총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 정권은 정권 유지를 위해서라면 어떤 일도 가리지 않는다”며 “일부에서는 조직적으로 우리 당 경선에 개입하고자 하는 시도가 있다는 얘기도 들려온다”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은 “그렇기에 제가 국민과 당원들이 민주당의 정치 공작에 경각심을 가지고 똘똘 뭉쳐야 한다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제 발언의 의도를 왜곡하며 공격하여 반사이익을 누리려는 분들이 있어 유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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